구본찬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 겸손 같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김우진-이승윤, 최미선-장혜진-기보배는 모두 승선

2017-03-23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양궁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이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말이 맞았다. 리우 올림픽 2관왕 구본찬(24·현대제철)이 국가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구본찬은 지난달 22일 대한체육회로부터 체육상 대상을 수상했다. 올림픽에서 사상 첫 남자 2관왕을 이뤄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구본찬은 당시 대상의 영예를 안고도 “당장 대표 선발전이 있다. 대상을 받았지만 잠시도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겸손함으로만 보였던 그 발언은 현실이 됐다.

구본찬은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17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배점 합계 30점을 획득해 남자 선수 중 10위에 올랐다. 최종 명단(8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진혁(현대제철, 66.5점)이 1위로 대표팀에 복귀했고 리우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청주시청, 49.5점),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 39점)도 각각 5위, 7위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한국 양궁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양궁 대표 선발전은 6회전까지 성적으로 16명 가운데 4명을 떨어뜨려 12명을 추리고 이후 7회전부터 11회전까지 다시 경기를 통해 8명의 선수를 최종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과거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런던 올림픽 2관왕에 오르고도 대표로 뽑히지 못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계석에서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여자부에서는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미선(광주여대, 1위), 장혜진(LH, 2위), 기보배(광주시청, 4위)가 나란히 승선했다.

이번에 선발된 남, 여 각 8명 대표팀은 오는 26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한다. 이어 다음달 1,2차 평가전과 3차례 양궁월드컵 성적을 반영해 세계선수권(1~3위)과 아시아선수권(4~7위)에 나설 선수들을 가린다.

■ 2017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3차 선발전 결과

△ 남자부 : 오진혁(현대제철, 66.5점),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 58.5점), 김종호(국군체육부대, 57점), 임동현(청주시청, 56.5점), 김우진(청주시청, 49.5점), 정태영(두산중공업, 40.5점),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 39점), 진재왕(두산중공업, 36점)

△ 여자부 : 최미선(광주여대, 68점), 장혜진(LH, 53점), 강채영(경희대, 51.5점), 홍수남(청주시청, 49.5점), 기보배(광주광역시청, 45점), 최민선(광주광역시청, 43.5점), 이은경(순천시청, 41.5점), 박미경(대전시체육회, 3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