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리뉴 해트트릭, 축구도 결국엔 '잘놈잘'?

2017-03-24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야구에는 ‘잘하는 놈은 결국 잘한다’라는 격언에 가까운 우스갯 소리가 있다. 어떤 환경에 놓이더라도 결국에는 실력이 나타난다는 것.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 파울리뉴가 해트트릭으로 이 말이 축구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해 국내 국가대표를 중심으로 ‘중국화’ 논란이 일었다. 중국에 진출한 선수들의 기량 저하가 심각함에도 이 선수들에게 끊임없게 기회를 준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부진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비판받아야 마땅했지만 중국 진출이 실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확인할 길이 없었다.

파울리뉴의 해트트릭으로 이 질문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었다. 파울리뉴는 2015년 토트넘 핫스퍼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로 이적했다.

미드필더 파울리뉴는 지난해 슈퍼리그 30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모인 브라질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돼 남미 예선 6경기를 뛰며 4골 넣었다.

에세키엘 라베시도 비슷한 경우다. 라베시는 지난해 2월 파리생제르맹에서 허베이 화샤 싱푸로 이적했다. 리그에서는 10경기 동안 침묵하며 적응기를 거쳐야 했지만 실력은 어디가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참가한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는 선발 출전한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준우승에 기여했다.

헤나투 아우구스투도 마찬가지다. 브라질 코린티안스에서 뛰던 아우구스투는 지난해부터 베이징 궈안의 유니폼을 입었다. 실력 검증이 쉽지 않았지만 브라질 대표팀으로부터 꾸준히 부름을 받았다. 이적 후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치른 9경기에 미드필더로 꾸준히 출전했고 이 가운데 2골을 넣었다. 이날도 선발 출전해 팀의 4-1 대승에 일조했다.

파울리뉴의 해트트릭으로 알 수 있는 점은 중국 슈퍼리그가 유럽 혹은 남미 리그보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떨어진다고 해서 선수의 폼도 함께 하락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개개인의 특성과 수준, 컨디션에 좌우하는 것을 전체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