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웅의 밴드포커스. 69] '글램메탈 왕자' 피해의식 발라드로 팬들을 울리다! 버스커버스커 보다 빨랐던 '벚꽃엔딩'

2017-03-30     박영웅 기자

<편집자 주> 장기 프로젝트 스폐셜 연재 기사 '인디레이블탐방'(17회차 주인공 피해의식)에서 못다 한 음악 이야기 혹은 새 앨범을 발매한 밴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 하는 앨범 이야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국내 글램메탈의 왕자' 피해의식이 지난 25일 네이버 뮤지션리그 'magine your Music 프로젝트'를 통해 싱글 '벚꽃엔딩'을 내놨다. 이번 싱글은 피해의식 특유의 '발라드 매력'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이다.

◆'벚꽃엔딩' 리뷰

80년대 LA메탈 붐이 일던 시기. 머틀리쿠르나 포이즌 같은 유명 밴드들은 강렬한 록사운드를 갖추고 있는 음악들 외에도 밴드 악기가 중심이 된 발라드 성향의 곡들을 필수도 내놨다. 대중성이 무엇보다 중시되던 80년대 음악신의 분위기 때문이었다.

피해의식의 신작 '벚꽃엔딩'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발매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얼핏 듣고 있으면 80년대 LA메탈 밴드들의 발라드와 90년대를 주름잡은 일본 록 밴드 X-JAPAN의 발라드 넘버와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보컬 크로커다일이 연주한 것으로 알려진 곡 도입부의 격정적인 기타 리프와,  들으면 들을수록 눈물이 맺히게 하는 처절한 멜로디는 이 곡을 처음 듣는 대중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매력 요소들이다.

이 곡을 통해 피해의식은 강렬한 메탈사운드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멜로디를 중심으로 한 여러 장르의 음악 역시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벚꽃엔딩은 피해의식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를 생각하게 해주고 있는 곡이다.

◆제작과정

이 곡의 특이한 점은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과 동일한 이름을 갖고 있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피해의식의 리더이자 보컬 크로커다일은 자신들의 '벚꽃엔딩'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보다 4년 앞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곡은 지난 2004년도 7월 제가 사랑에 비참하게 차이고 만든 노래입니다. 저를 차버린 여자의 집 앞(아파트)에 찾아가 통기타를 치며 불렀었죠. 하지만 몇 년 후 모 밴드가 동명의 곡을 내며 대 히트를 하는 장면을 작업실 근처 4000원짜리 덮밥집 (서교밥집) 브라운관 TV로 시청하며 아쉬움을 느낀 바 있습니다. 이런 아픔 때문인지 당시 악보를 가지고 있었고 이번에 발매하게 됐습니다." (크로커다일)

'벚꽃엔딩'은 춘천 상상마당 스튜디오에서 마무리됐다. 녹음을 위해 주어진 시간은 3일이었지만 원테이크로 약 10여분 만에 전 파트 녹음을 끝냈다는 후문이다. 피아노 편곡은 피해의식의 러브조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레코딩과 믹싱 마스터링은 이승환의 도움을 받았다. 작곡, 작사, 편곡은 모두 크로커다일이 맡았다.

◆네이버 뮤지션리그&앞으로 계획

벚꽃엔딩은 네이버 뮤지션리그 'Imagine your Music'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되는 만큼 모든 유통은 네이버 뮤지션리그를 통해서 이뤄진다. 네이버 뮤지선리그를 통해 음원을 구매할 수 있다.

앞으로 피해의식은 한 개의 싱글과 정규 2집 앨범을 발매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피해의식 누구?

크로커다일(보컬), 스콜피온(베이스), 다이아몬드(기타), 사이보그(드럼)로 이뤄진 4인조 글램메탈밴드로 헤비한 사운드와 사회 비판적 가사로 많은 마니아를 양산해 냈다. 이들은 얼마 전 경연프로그램인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에도 출연하면서 크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힙합 신과의 교류를 통해 세간의 이슈를 끌었다.

특히 피해의식의 크로커다일은 명문대 출신으로 굴지의 대기업에 재직했으나 록에 대한 열망으로 이를 모두 포기하기도 했다.

(*더 많은 인디신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