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영애, 1970년대 '리즈시절' 故김자옥·한혜숙과 드라마 트로이카였다

2017-04-10     김윤정 기자

[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리즈시절'이란 말이 있다. 원래 축구와 관련돼 사용되던 표현이었지만 차츰 연예인 등 유명 인물이나 유명 그룹의 과거 전성기를 일컫는 말로 사용범위가 확대됐다.  

9일 '췌장암'으로 별세한 故김영애의 리즈시절은 어땠을까. 최근까지 66세의 나이를 읽을 수 없을 만큼 고운 외모와 청량한 음색을 자랑했던 고인은 '리즈시절' 빼어난 미모와 수려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고인은 당시 남성 팬들은 물론 여성 팬들까지 폭넓은 팬을 보유할 만큼 강한 저력을 과시했다. 

1970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연기 세계에 발을 내딛은 故김영애는 데뷔 초부터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남다른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故김영애는 드라마 ‘수사반장’, ‘청춘의 덫’, ‘애정의 조건’, ‘모래시계’, ‘장희빈’, ‘킬미힐미’, 영화 ‘처녀 사공’, ‘비녀’, ‘설국’, ‘외인들’, ‘아내’, ‘변호인’, ‘판도라’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한결같은 연기혼을 쏟아내며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1970년대 이미 스타덤에 오른 故김영애는 수많은 작품에서 주연 자리를 꿰찼다. 특히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가 영화 쪽에서 트로이카로 불렸다면 드라마 분야에서는 故김자옥, 한혜숙과 함께 故김영애가 드라마 트로이카로 명성을 떨쳤다.

특유의 따뜻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故김영애는 작품 속 평범한 서민, 어머니로서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국민배우로서 자리했다. 도도한 상류층의 이미지보다는 우리 곁에서 친근하게 다가오는 정겨운 이미지가 강했다. 

마지막 작품인 KBS 2TV 종영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도 신구(이만술 역)의 부인인 최곡지 역을 맡아 드라마 속 소박한 캐릭터를 그렸다.

故김영애는 마흔 여섯 해의 연기생활 동안 한결같은 매력으로 자신만의 연기 내공을 구축하며 내적 성숙미를 외적 아름다움과 연기력으로 표현했던 탁월한 배우였다. '드라마 트로이카'의 명성을 날렸던 故김영애의 리즈시절 추억은 그래서 영원한 추억으로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