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이슈] 손흥민 19골, 이제 남은 것은 강팀 무너뜨리는 득점포

EPL 12골 가운데 맨시티전 제외한 11골은 중위권-중하위권 팀 상대…첼시전-맨유전 앞두고 시험대

2017-04-16     박상현 기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가 차범근 전 감독이 세웠던 한국 선수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 타이 기록인 19호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이젠 강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쏘아올려 진정한 골잡이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손흥민이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본머스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홈경기를 통해 득점을 기록하며 EPL에서 12호골을 터뜨렸다. EPL에서 4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린 손흥민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에만 19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손흥민의 19골 가운데 강팀을 상대로 한 득점이 적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EPL에서 기록한 12골 가운데 단 1골만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한 것이었고 나머지 11골은 모두 중위권 또는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기록했다. FA컵 6골 역시 아스톤 빌라, 위컴 원더러스, 밀월 등 하부리그 팀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결국 19골 가운데 2골이 맨시티와 EPL 경기, CSKA 모스크바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나왔을 뿐 나머지 17골은 약팀을 상대로 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약팀을 상대로도 많은 득점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강팀을 상대로도 뜨거운 골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봐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토트넘은 앞으로 중요한 경기를 줄줄이 남겨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는 23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첼시와 2016~2017 FA컵 4강전이다. EPL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인데다 런던을 연고하는 팀의 경기여서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이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득점포를 터뜨린다면 강팀을 상대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또 첼시와 EPL 우승 경쟁을 벌이는 토트넘은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도 만난다. 북런던 더비로 불리는 아스날과 무승부가 많아 5위로 밀려나있지만 그래도 늘 부담스러운 맨유와 경기는 토트넘이 첼시를 따라잡을 수 있느냐가 달린 중요한 일전이다. 손흥민이 아스날전과 맨유전에서도 골을 넣는다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미소는 더욱 크게 번질 수 있다.

손흥민은 이제 한국 선수 최초의 한 시즌 20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차범근 전 감독도 해내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당장 첼시와 FA컵 준결승전에서 손흥민의 20번째 골이 터진다면 토트넘은 FA컵에서도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다. 손흥민으로서도 FA컵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또 그 상승세를 이어 EPL에서도 더 많은 골을 넣는다면 개인 통산 3번째로 리그 득점 톱10에도 들 수 있다.

손흥민이 기록한 올 시즌 19골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전설의 탄생이자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오르는 출발선이다.

■ 손흥민의 2016~2017 EPL 득점 현황
4라운드 / 스토크전 2골
6라운드 / 미들즈브러전 2골
14라운드 / 스완지전 1골
18라운드 / 사우샘프턴전 1골
22라운드 / 맨체스터시티전 1골
29라운드 / 번지전 1골
30라운드 / 스완지전 1골
31라운드 / 왓포드전 2골
32라운드 / 본머스전 1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