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Q] 복면가왕 "中 유치한 사드보복 시기에 왜 장위안 나왔나"비판 확산...韓연예인 제재속 이유있는 시청자 비판

2017-04-17     박영웅 기자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복면가왕'이 중국 출신 방송인 장위안을 무대에 세우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방송 사상 두 번째로 외국인을 세운 것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으로 인해 한중관계가 최악의 국면에서 치닫고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다.

16일 방송된 MBC 경연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 가왕' 54대 가왕전 1라운드에서는 신입사원과 낙하산맨의 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더욱더 높은 실력을 보여준 낙하산맨의 승리였다. 신입사원은 정체를 밝혀야 했고 그는 중국인 출신 방송인 장위안이었다.

평소 분위기라면 장위안의 출연은 '편견을 깨겠다'는 기획의도를 가진 '복면가왕'의 노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였다.

사드 보복으로 인해 한국연예인부터 한국인 자체가 중국 방송에 출연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일요일 메인 시간대 인기 프로그램에 중국인 장위안을 세웠어야 했느냐는 비판적인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청자들의 이런 비판은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측면이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과 관련된 모든 방송과 연예인들에 대한 차단 조치가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대응책도 없이 당하는 모습으로만 비취질 수 있다.

또한, 장위안은 한 토크 프로그램에서도 출연해 중국 중심의 일방적 주장을 펼치는 스타일을 고집하며 국내 시청자들에게 "중국인의 열등감 아니냐" 등의 비판을 받은 사례가 있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이런 시국에 '복면가왕' 출연은 부적절했다는 주장이 나올 법하다.

이처럼 복잡한 시국에 '복면가왕' 제작진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장위안 출연을 결정했는지는 제대로 알 수 없다. 그러나 한중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중화사상이 뚜렷해 보이는 인물을 방송에 내보낸 부분은 심각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국이 편협하다고 우리까지 편협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도에서 출발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복면가왕'이 편견을 깨겠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이런 시국에 장위안을 내보낸 제작진은 너무 방송 중심으로만 생각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이 방송으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은 거부감을 키우며 장위안도 상처를 받게 됐다. 제작진은 이런 상황을 반드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부족했던 부분을 비판하더라도 장위안을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혐오스러운 발언을 하는 등의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나 한 인간을 모독하는 말들은 결국 우리에게 유치한 보복을 하고 있는 그들과 다를 바 없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