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Q] '터널' 윤현민, 사랑도 연기도 '돌직구' 그 배경엔?

2017-04-24     류수근 기자

[스포츠Q 류수근 기자]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OCN의 ‘터널’ 홈페이지에 설명된 강력계 형사 김선재의 캐릭터다.  그런데 요즘 피도 눈물도 없을 만큼 냉정한 이 형사가 인기다. 바로 윤현민이다.

요즘 윤현민의 연기가 물이 올랐다고 이구동성이다. 극중 윤현민은 엄마를 죽인 연쇄살인범을 쫓기 위해 형사가 됐다. 목적과 타깃이 분명하기에 행보에도 한가닥의 거침도 없다.
 
과거에서 현재로 타임슬립한 형사 박광호 역의 최진혁과 양보없는 설전과 눈빛 대결을 벌이는 모습도 일품이다. 

최진혁은 과거 도망가는 범인을 쫓다가 범인이 내리친 돌에 맞아 의식을 잃은 뒤 2016년으로 타임슬립한 강력계 형사다.

김선재는 형사생활 7년차. 냉정함, 그리고 치밀함, 그러면서도 모정에 대한 그리움까지. 윤현민은 속과 다른 캐릭터를 몰입도 있게 소화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연기만 꿈꾸고 연기를 전공했나?

윤현민의 연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의 출신을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10년 전만해도 꽤 유망한 야구선수였다. 우투우타의 외야 유망주 출신이다.

LA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2년 후배이고, 김현수는 직속 중고등학교 후배다.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었던 양승호 씨는 그의 외삼촌이다.

1985년 생인 윤현민은 신일중과 청원고등학교를 거쳐 2004년 한화이글스에 2차 3라운드로 신인지명돼 프로선수 생활을 했다. 외야수로서 3라운드 지명을 받았다는 점은 꽤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다.
 
이후 2006년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으나 2008년 돌연 선수생활을 접었다. 그는 예전에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해 선수시절과 연기데뷔 과정을 설명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야구계를 떠난 이유는 심플했다. ‘적성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연기 데뷔 과정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때  야구선수로 체득한 일명 ‘무대뽀’ 정신이었다. 목표가 생긴 만큼 무작정 그곳을 향해 내달렸다. 서울예대 친구로부터 얘기를 듣고 무작정 연기학원에 등록해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저 연기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김수로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무작정 영화사 앞에 출근도장을 찍듯이 가 마침내 조감독의 눈에 띄어 오디션을 볼 기회를 잡기도 했다. 

야구선수 출신이라는 특이한 경력은 일단 그에게 오디션 기회를 넓혔다. 한번은 더 봐줬기 때문이다.

윤현민은 연기의 내공을 쌓기 위해 대학로에 도전했다. 그리고 2010년 마침내 ‘김종욱찾기’를 통해 연기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바탕없이 시작한 연기였지만 그는 마침내 자신의 적성을 찾았다. 마음이 가벼우니 몸도 반응했다. 그리고 주변에서 보고 느끼는 경험을 그대로 실천했다. 노래방에 함께 갔다가 음정박자 틀리지만 감정만은 충만한 선배연기자 최민식의 노래를 듣고, 감정이입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했다.

 184cm 74kg의 훤칠한 키와 호남형의 얼굴. 얼굴 좀 반반하니까 주변에서 부추겨 연예인 되려고 들어온 거 아니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진정한 연기로 승부하며 그같은 편견을 몇 년 안돼 깰 수 있었다.

타석에서나 수비를 할 때 야구선수가 망설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때 필요한 게 '배짱'이다. 강도 높은 야구선수로서 쌓아온 인내력과 과감성, 잡초같은 성격은 그의 연기력을 일취월장하게 만들었다.

‘연애의 발견’ 당시에는 대본에 없는 김슬기와의 키스신을 애드리브로 넣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장면에서는 그런 임기응변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터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윤현민은 사랑을 찾는데도 진솔한 면모를 보여줬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다는 윤현민은 탤런트 전소민과 2015년 4월 공개연애를 시작해 그해 12월 결별했다.  

윤현민은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 앞선 사랑의 시작과 결말, 뒷 사랑과의 연결 시점 등 삼각사랑 논란도 있었지만 백진희와 사랑은 뜨겁게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17일 MBC '내 딸, 금사월'에서 공연했던 백진희와의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그간 두 사람의 열애설이 솔솔 풍겨났는데 마침내 세상에 확인했다. 윤현민은 MBC '나혼자 산다'에서 백진희의 애칭을 '이쁜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비주얼적으로 엄청 마른 여자를 좋아합니다.” 윤현민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 당시 이상형을 정유미라고 밝혀 시선을 끌기도 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윤현민의 연기력은 요즘 ‘터널’의 ‘무대뽀 형사’ 김선재와 맞닿아 있다. 적성에 맞는 연기자의 길을 가기 때문인지 전혀 주저함이 없다. 오직 돌진이다.

윤현민은 야구 배트는 더 이상 잡지 않지만 어린 시절부터 몸에 칙힌 강력한 스윙을 연기 필드에서 뿜어내고 있다.

사랑도 연기도 모두 멋지게 소화하며 대배우로서의 만루포를 향해 오늘도 혼신의 몰입연기로 자신의 역량을 맘껏 토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