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청년창업 '홍카콜라' 공약, 그래도 남는 '돼지발정제 논란' 사퇴압박

2017-04-25     정성규 기자

[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홍준표 후보의 '돼지흥분제 논란' 여파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성단체의 사퇴 압박을 받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5일 대학 1학년 재학 때 '돼지흥분제'를 구해주며 하숙집 동료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여성연합은 "홍 후보의 과거 행위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것으로 명백하고도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범죄 행위를 젊은 시절의 '치기'이자 '추억'인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자서전에 기록한 그의 젠더 감수성은 절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또 "성폭력에 대한 저열한 인식 수준은 성폭력을 재생산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 후보의 젠더 감수성은 더욱 중요하다"며 "홍 후보는 대통령으로서 자질과 자격이 없으므로 대선 후보에서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연합을 비롯해 한국여성민우회,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한국여성노동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회진보연대 등 여성·노동·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JTBC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토론회 현장인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 앞에서 홍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45년 전 '성범죄 모의 논란'으로 대선 토론장에서도 3당 대선 후보들로부터 사퇴를 요구받은 홍 후보로서는 여성 단체로부터도 사퇴 압력을 받는 처지에 몰렸다.

하지만 홍 후보는 대선 레이스에서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다지며 '답답한 청년창업 홍카콜라 원샷!'이라는 시원한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자신의 취약 기반으로 평가받는 젊은 층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신촌 씨티비지니스센터에서 청년 창업자 간담회를 갖고 '청년 창업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새만금에 규제 없는 4차 산업혁명 특구를 조성하는 등 창업활성화를 위한 창업투자펀드를 5년 간 20조원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술창업 활성화를 꾀해  28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청년층 영농창업과 정착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 전통시장을 기반으로 한 청년몰 대폭 확대와 원 스톱 지원책 등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수도권 소재 한국폴리텍대학을 소상공인 특성화 대학으로 전환, '문화적 기업' 인증제도 도입을 통한 문화분야 창업지원 기반 마련, 창업에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멘토링 등 재창업 교육강화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45년 전 하숙생 룸메이트와 공모한 불온한 행동으로 대선 가도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홍 후보는 어려웠던 그 젊은 시절을 되돌아 보며 청년들에게 조언을 던졌다. 그는 "내 아버지는 막노동했고 무학이었고, 엄마는 한글을 몰랐다. 그래도 내 인생의 멘토는 어머니다. 부모님은 낳아준 은혜 그 자체만도 크기 때문에 부모님께 잘 해야 한다"며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 후보는 아울러 여의도 당사에서 '유류세 반값 인하'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배기량 2000㏄ 미만 전 차종에 대해 유류세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서민들의 부담을 경감하고 내수 활성화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서민대통령' 기조를 이어갔다. 전체 자가용 차량의 76.4%인 1730만대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세수 감소액은 7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