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이근호 선택, 카타르 모래폭풍 돌파할 슈틸리케 '히든카드' 될까

제주 유나이티드 이창민-황일수 '깜짝 발탁'

2017-05-22     이희찬 기자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변수가 많기로 유명한 중동 원정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6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이근호(32·강원 FC)와 이명주(27·알 아인)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설 남자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은 다음달 7일 이라크와 친선경기를 펼친 뒤 13일 카타르와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이근호의 선발이 눈에 띈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로 선발된 2014년 12월 이후 2년 5개월 만의 대표팀에 복귀다. 이근호의 올 시즌 리그 성적은 12경기 출전 3골 2어시스트. 활발한 돌파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의 살림꾼 역할을 도맡고 있다.

A매치 75경기에 출전한 이근호는 A매치 19골 가운데 11골을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터뜨린 ‘중동 킬러’다. 특히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카타르와 2차례 맞대결에서 3골을 몰아쳤다.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에서만 7골을 폭발시킨 경험은 대표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명주 역시 이근호처럼 2015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명주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 당시와 마찬가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분류돼 기성용을 보좌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리그 알 아인에서 뛰고 있는 이명주는 중앙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며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골까지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4년 이후 3년째 중동 리그에서 뛰고 있어 카타르 원정을 소화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와 이명주 외에 이창민-황일수(이상 제주 유나이티드)를 ‘깜짝 발탁’했다. 박주호(도르트문트)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대표팀에 복귀, 카타르전 승점 3 획득에 힘을 보탠다.

■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선수 명단(24명)

△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조현우(대구 FC)
△ DF = 김진수 최철순(이상 전북 현대) 김창수(울산 현대) 곽태휘(FC 서울) 김민혁(사간 도스) 박주호(도르트문트) 장현수(광저우 푸리) 홍정호(장쑤 쑤닝)
△ MF = 이창민 황일수(이상 제주 유나이티드) 기성용(스완지 시티) 남태희(레퀴야)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이명주(알 아인) 이재성(전북 현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한국영(알 가라파)
△ FW = 이근호(강원 FC)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