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최초 국가대표' 이근호가 슈틸리케호 만능열쇠 될 수 있는 이유

이근호, 최전방과 측면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자원

2017-05-24     이희찬 기자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이근호(32·강원 FC)가 겹경사를 맞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에 복귀한 데 이어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이근호를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MVP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근호는 지난 20일 FC 서울과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2009년 3월 이후 이어진 강원의 FC 서울전 무승 징크스를 털어내는 골이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근호의 패스성공률(87%), 드리블(75%), 인터셉트(5개) 등 주요 경기 지표가 훌륭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근호의 활약을 눈여겨봤다. 강원-FC 서울전이 펼쳐지고 이틀 후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를 포함한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로써 이근호는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로 선발된 이후 2년 5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이근호의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성적은 12경기 출전 3골 2어시스트. 측면과 최전방을 오가며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활약으로 강원 공격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은 이정협, 김신욱 등 스트라이커들이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문제를 노출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근호를 최전방에 배치할 경우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2선 공격수들과 힘을 합칠 수 있다.

이근호를 측면에 배치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법하다. 소속팀에서 원톱으로 존재감을 입증한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상대로 강하다는 점 역시 이근호의 가치를 빛낸다. A매치 75경기에 출전한 이근호는 A매치 19골 가운데 11골을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터뜨렸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상대인 카타르 상대로도 3골을 폭발시켰다. 3골 모두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나왔을 정도로 중요한 골이었다. 대표팀 선수들 중 최다골 보유자이기도 하다.

강원은 이근호의 슈틸리케호 승선으로 구단 역사상 최초로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대관령 테베스’ 이근호의 새 과제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