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홈런쇼' 신개념 리드오프 나바로, KS 최고 빛난 별

[한국시리즈 6차전] 4홈런·10타점 쓸어담은 나바로, 시리즈 MVP 등극

2014-11-11     이세영 기자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사자군단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삼성)가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무려 홈런 네 방을 쏘아 올리며 삼성의 통합 4연패를 견인한 나바로다.

나바로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을 폭발시켰다.

삼성은 나바로의 활약에 힘입어 넥센을 11-1로 제압하고 전인미답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1985년 전·후기 우승 석권 포함 창단 후 8번째 정상에 올랐다.

나바로는 6차전 종료 후 실시된 기자단 투표 73표 중 32표를 획득,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5차전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 최형우가 25표, 팀의 4승 중 2승을 책임진 윤성환이 16표를 받았지만 나바로를 넘지는 못했다.

올시즌 붙박이 리드오프였던 배영섭이 군입대를 함에 따라 1번 타자 자리가 비었던 삼성은 발이 빠르고 컨택 능력이 좋은 나바로를 새로운 1번 타자로 낙점했다.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나바로는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완전히 부응했다. 그는 타율 0.308(31위) 154안타(10위) 31홈런(공동 31위) 98타점(9위) 25도루(11위)를 기록, 타격 전 부문에서 선전했다. 나바로가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자 뒤이어 나선 타자들도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나바로의 활약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2001년 타이론 우즈(전 두산)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차전에서 팀이 0-2로 뒤진 3회 앤디 밴 헤켄을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터뜨린 나바로는 2차전에서는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헨리 소사를 상대로 달아나는 투런포를 폭발시켰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팀이 3-9로 진 4차전에서 솔로 홈런을 추가한 나바로는 6차전에서 다시 한 번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그는 팀이 4-1로 앞선 6회초 무사 주자 1, 2루에서 조상우를 상대로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안타 2개와 2타점을 보탠 나바로는 이날만 5타점을 쓸어 담았다.

한국시리즈 타율 0.333(24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 8득점. 시리즈 MVP로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경기 후 나바로는 “한국에서 첫 시즌에 우승도 하고 MVP도 받아 기쁘다”며 “지금 몸담고 있는 팀이 굉장히 맘에 든다. 내년에도 계속 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일 시리즈 최다 홈런을 때린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타석에 들어설 때 홈런보다는 팀에 어떻게 보탬이 될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보낸 1년도 되돌아봤다. 나바로는 “내 인생에 있어서 많은 발전을 이룬 1년이었다”며 “박석민 등 동료 선수들과 팬들이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어줘서 야구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웃어보였다.

syl015@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