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초점] '두점 베어스' 회귀? 득점권에서 작아지는 두산

2017-06-28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득점권만 되면 작아진다. 두산 베어스가 찬스에서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초반 ‘두점 베어스’라는 오명을 다시 쓰진 않을까 우려된다.

27일 KBO리그 잠실 SK 와이번스전은 두산의 이런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이날 두산은 SK보다 두 배 많은 10안타를 치고도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해 1-5로 졌다. 그 1점도 김재환의 솔로 홈런에 의한 득점이었다.

두산은 1회말 1사 1, 3루, 2회 1사 만루, 3회 2사 1, 3루, 4회 1사 3루, 5회 1사 1, 2루, 8회 무사 2루, 9회 무사 2루 찬스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마운드에서 묵묵히 제 공을 던진 더스틴 니퍼트(8이닝 4자책)는 타선 난조로 패전을 떠안고 말았다.

최근 두산의 득점권 빈곤 현상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285로 10개 구단 중 7위인 두산은 1262개의 잔루로 이 부문 1위다. 희생번트 성공 확률도 54.2%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주축 선수들의 득점권 타율 순위를 봐도 두산의 득점 빈곤이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리그 전체 톱10에 두산 선수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양의지가 11위(0.375)를 달리고 있지만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져 있다. 최주환이 16위(0.354), 박건우가 25위(0.321)로 30걸에 들어가 있지만 최근 페이스는 그다지 좋지 않다. 최주환은 직전 4경기에서 타율 0.188(16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을 쓰면서도 타격 주요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렸던 두산이다. 하지만 양의지, 민병헌의 부상 이탈과 맞물려 타선의 응집력이 다소 떨어진 모양새다.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득점권 타율이 높아져야만 두산이 버텨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