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비룡킬러', 장원준 있으매 두산베어스 웃는다

2017-06-29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잠실=민기홍 기자] 과연 ‘비룡 킬러’다. SK 와이번스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장원준(두산 베어스)이 호투로써 그 기운을 이어갔다.

장원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108구)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 두산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장원준은 시즌 6승(5패)째를 수확했다. 최근 3연승. 아울러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 두산의 4연패 탈출을 도왔다.

두산은 37승 35패 1무를 기록, LG 트윈스와 공동 4위가 됐다. 3위 SK는 33패(42승 1무)째를 당했다.

SK 킬러의 면모를 보여준 일전이었다. 장원준은 직전 경기까지 최근 4년간 SK전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88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재원, 김강민, 정의윤 등 오른손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나주환, 최정, 이재원, 제이미 로맥, 김성현 등 우타자들에게 좀처럼 안타를 허락하지 않았다.

1회는 다소 불안했다.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몸에 맞는 공이 2개(노수광, 최정)나 나왔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장식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장원준은 4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한동민, 김동엽에게 안타, 2루타를 맞은 뒤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이재원을 땅볼 처리했지만 3루 주자를 홈까지 허락했다.

5~6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장원준은 7회 두 번째 실점을 했다. 1사 2루에서 최정의 동생인 최항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팀이 6-2로 앞선 8회 시작과 함께 교체된 장원준은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타선은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회말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 이후 김재환이 우월 스리런 홈런을 날려 4-0 리드를 잡았다. 2회 정진호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달아난 두산은 4회 오재일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6-1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오재일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각각 기록하며 팀 승리에 다리를 놨다.

광주에서는 홈팀 KIA 타이거즈가 갖가지 기록을 세우며 삼성 라이온즈를 22-1로 대파했다. KIA는 48승 27패를 기록하며 2위 NC 다이노스에 0.5경기차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3연패 늪에 빠진 삼성은 45패(28승 3무)째를 당했다.

타선이 폭발한 KIA는 이날 안타, 점수와 관련해 많은 기록을 세웠다.

우선 2014년 롯데 자이언츠가 보유한 한 경기 29안타 신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3회말 첫 타자 2번 김주찬부터 9번 김선빈까지 8타자 연속 안타를 뽑아내 KBO리그 사상 12번째로 최다 연속 타자 안타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아울러 KIA는 해태 시절이었던 1999년 4월 2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기록한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26안타)을 18년 만에 갈아치웠다. 또 역시 해태 시절이전 1992년 6월 28일 전주 쌍방울전에서 기록한 한 경기 최다 득점 구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2이닝 동안 15피안타(1피홈런) 14실점을 한 삼성 선발투수 재크 페트릭은 불명예 기록을 한 가지 세웠다. 바로 KBO리그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 1999년 8월 7일 삼성전에서 두산 김유봉이 기록했었다. 허나 김유봉은 당시 구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로만 따지면 페트릭의 14실점은 역대 선발 최다 실점 및 자책점 신기록이다.

KIA 선발투수 팻 딘은 8이닝(87구)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5패)째를 수확했다. 개인 3연패 탈출. 타선에서는 최형우(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이범호(4타수 4안타 3타점), 김주찬(5타수 3안타 3타점)이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청주에서는 홈팀 한화가 kt 위즈에 8-5 역전승을 거두고 주중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8위 한화는 32승(42패 1무)째, 10위 kt는 49패(27승)째를 각각 기록했다.

한화는 1-5로 뒤진 7회말 최진행의 2타점 적시타와 하주석의 스리런 홈런, 윌린 로사리오의 솔로 홈런 등으로 6점을 뽑아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한화 타선에서는 하주석(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과 최진행(1타수 1안타 2타점)이 훌륭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4번째 투수로 나와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충호가 프로 데뷔 5시즌 만에 첫 승을 챙겼다.

롯데와 LG 트윈스의 사직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NC와 넥센 히어로즈의 맞대결은 경기 도중 폭우가 쏟아져 노게임으로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