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이슈] FC서울 시축자-롯데자이언츠 시구자, '안녕하세요'가 정했다고?

'롯데 할머니' 이어 'FC서울 소녀' 등장

2017-06-30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KBS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가 프로야구(KBO리그) 시구자에 이어 프로축구(K리그) 시축자도 정했다.

롯데 자이언츠 광팬인 81세 할머니가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이대호를 만난 지 한 달이 지났다. 이번엔 FC서울을 사랑하는 13세 소녀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 킥오프를 알린다.

FC서울은 “새달 2일 오후 7시 전북 현대와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 김은하수 양을 시축자로 초청했다”며 “데얀과의 만남도 마련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7일 방송에서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자리한 김은하수 양은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유니폼에 내 용돈을 더해 데얀 이름을 넣었다”며 데얀의 국적, 키, 몸무게, 나이 등 프로필을 줄줄이 읊었다.

김은하수 양 어머니는 “시험 기간에 연습장에 축구 응원가를 빼곡하게 써서 외우고 있더라”며 “우리 집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축구 응원가밖에 듣지 못한다”고 걱정했다.

김은하수 양은 “엄마가 축구 이야기를 하면 반응이 시들하다”는 게 오히려 고민이라고. 직접 관람한 경기를 다양한 각도로 다시 돌려보며 분석하는 게 취미라고도 덧붙였다.

김은하수 양은 “공부는 학교에서 선생님 말 잘 듣고 교과서로만 하면 충분하다 생각한다”며 “성적도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다. 학교에서는 전교회장을 맡고 있다”고 부모의 우려를 일축했다.

김 양은 응원 도구를 들고 박수를 직접 치면서 데얀이 득점하면 부르는 응원가, FC서울 선수단을 격려하는 응원가도 직접 불러 출연진의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FC서울 측은 “김 양 관련 게시물이 공식 페이스북 상에서 1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며 “사랑에 화답하고자 감사의 의미를 전달하려 한다”고 밝혔다.

은하수 양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입장하게 될 데얀은 “TV로 은하수양의 사연을 봤다”며 “빨리 은하수 양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달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롯데 할머니’도 SNS 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김정희 씨는 롯데가 잘 안 풀리면 식음을 전폐하고 예정된 일정도 취소해 가족들을 곤경에 빠뜨렸다.

사연을 보낸 그의 외손녀 윤선주 씨는 “할머니가 프로야구를 볼 때마다 헐크로 변한다”며 “의사소통이라는 게 없다. 오직 야구에만 집중을 하신다”고 고민을 털어놓었다.

이를 지켜 본 롯데 구단은 지난달 24일 사직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앞서 윤 씨와 김 씨를 초청, 이대호와 만남을 주선한 바 있다.

예능 프로그램과 프로스포츠의 융,복합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