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오뚝이' 김창현, 연인 함서희 내조로 100만달러 정조준

2017-07-12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나와 체중 차이가 많이 나서 (함)서희가 많이 아플 텐데도 미트를 잘 잡아준다.”

파이터로서 종합격투기(MMA) 한 경기를 준비하는 건 언제나 힘들다.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정신적인 압박감을 떠안으면서, 계체를 통과하기 위해 체중 조절에도 힘써야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연인과 함께하면 그 고통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로드FC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30‧팀 매드)의 연인 김창현(33‧팀 매드)이 바로 이런 케이스다. 지난달 함서희가 로드FC 여성부 최초로 타이틀전을 치러 챔피언에 올랐을 땐 김창현이 그녀의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이번에는 반대로 함서희가 김창현의 승리를 위해 함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김창현은 오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40에서 만수르 바르나위(25‧팀 매그넘/트리스타짐)와 100만 달러 토너먼트인 ‘로드 투 아솔’ 16강전을 치른다.

김창현은 MMA계에서 오뚝이로 통한다.

2004년 6월에 MMA를 시작해 13년간 이곳에만 머무른 그는 파이터로서 유난히 많은 시련을 겪었다. 중간 중간 군 입대와 부상, 수술, 은퇴로 공백기가 있었다. 경기를 꾸준히 치르지 못한 건 당연지사. 하지만 김창현은 “마음만은 항상 이곳에 있었다”며 격투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했다. 13년간 28전 18승 10패를 기록한 그는 이번 100만 달러 토너먼트 예선전 이후 아시아 라이트급(70㎏급) 랭킹 9위에 올랐다.

김창현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옆에서 내조에 힘써준 연인 함서희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내가 미트를 치면 체중 차이가 많이 나서 서희가 많이 아플 텐데도 잘 잡아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먹거리를 잘 챙겨준다. 지금도 옆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웃음). 체중을 감량할 때 내가 굉장히 까다롭고 예민하게 구는데, 서희가 잘 챙겨주고 받아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김창현의 머릿속은 오직 승리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있다. 그는 “팬들에겐 죄송하지만 이번에도 재미없는 경기를 할 생각이다. 무조건 이기기 위해서다. 케이지에 복귀하면서 이제는 승부보다 재밌는 경기가 우선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승리해서 올라가겠다. 이번 상대가 내 생각에는 우승 후보이기에 이 경기를 잡으면 결승까지 무난하게 갈 거라고 본다. 반드시 결승까지 올라갈 테니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인의 지극한 내조에 기를 편 김창현이 100만 달러와 챔피언 벨트를 향한 담금질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