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세 용문사은행나무·청춘뮤지엄·바닥벽화·향토맛집·용문사템플스테이·계곡 등 양평 용문산 관광지, 경기도에서 여행 가볼만한 곳 엄지척

2017-07-18     이두영 기자

[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경기도 양평에는 용문산,유명산,중미산, 중원산,봉미산 등 높은 산들이 많아 물 맑은 계곡도 많습니다. 여름에 가볼만한 곳으로 꽤 매력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용문산(해발 1157.1m)과 용문사, 용문산 계곡 및 용문산관광지입니다.

우선 6번 국도에서 용문산 관광단지로 이어지는 입구부터 수려합니다. 용문산과 중원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긴 계곡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최근 비 덕분에 용문산 계곡물은 풍족해져서 볼만합니다.

용문사 주차장에 이르면 인근에 두부, 산채 등을 하는 향토맛집과 펜션, 모텔,민박,슈퍼마켓 등이 보입니다. 그러나 시선을 가장 강렬하게 끄는 것은 주차장 일부·주진입로·음식점 골목 등 바닥에 그려진 착시그림입니다. 

주차장 바닥에는 시뻘건 용암이 흘러내리고 주상절리가 발달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길이 120m, 폭 8m 크기의 계류는 시퍼런 물이 진짜로 흐르는 듯 이색적입니다. 길바닥에 그려진 그림 중에는 연꽃도 있고, 북미 나이애가라폭포나 아프리카 빅토리아폭포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물줄기도 있습니다.

이런 바닥벽화는 지난해 주차장 앞에 있는 ‘추억의 청춘 뮤지엄(트릭아이뮤지엄)’과 양평군귀농귀촌협동조합 구성원들의 재능기부 덕분에 이뤄졌습니다. 추억의 청춘 뮤지엄은 지난 70~80년대 추억놀이가 망라된 복고체험 장소랍니다. 

달고나, 말뚝박기,땅따먹기,제기차기, 고무줄놀이 등 추억의 놀이를 비롯해 추억의 점방 및 골목길, 옛날목욕탕, 낡은 풍금과 난로가 놓여 있는 학창시절의 교실, 디제이다방·공중전화·극장 등 70년데 데이트에 활용됐던 공간이 집약된 청춘극장 등이 재현됩니다. 

디스코텍,당구장,역전 등 70년대 청춘들의 열기가 느껴지는 공간과 구두닦이, 장발단속원 등이 출몰했던 정든 고향역, 계란 띄운 쌍화차를 마시며 썸씽을 구가하던 청춘다방 등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 어른 6천원, 어린이 5천원입니다.

용문사 일주문을 통과해 1km 남짓한 거리를 숲 내음이 가득한 포장도로를 따라 걸으면 천년고찰 용문사에 도착합니다. 도중의 귀를 먹먹하게 하는 웅장한 계곡물은 영혼을 정화시키는 자연 치유제 역할을 합니다.

양평 여행의 백미는 용문사 은행나무입니다. 높이가 42m에 이르는 거대한 수목으로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수령이 1,100년쯤으로 추정되는데 단풍철에는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져 장관이랍니다. 샛노랗게 보이는 것은 카로틴계 색소 때문이지요.

은행(銀杏)은 ‘은빛을 띤 살구’로 중생대부터 번창했습니다. 은행나무는 암수딴몸인데, 똥냄새를 발산하며 열매를 맺는 것은 암놈입니다. 옆으로 곱게 가지를 뻗기에 수형이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것이 암놈이고, 수놈은 가지를 위로 아무렇게 뻗는 특성이 있습니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암컷입니다.

용문사 사하촌에는 양평농특산물 전통시장이 있어서 주변 산지에서 나는 각종 채소 등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매년 봄에는 이곳에서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벌어져 인파로 붐입니다.

용문산 등산코스는 크게 2가지입니다. 용문산관광지 주차장에서 용문사,정상,장군봉,백운봉을 거쳐 용문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백운봉 세수골로 내려가는 데 7시간 걸립니다. 장군봉에서 세수골로 내려가다가 도중에 구름재에서 오른쪽 사나사 계곡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나사로 갈 경우에는 6시간만 소요됩니다. 주차장에서 장군봉까지는 2시간10분이 걸립니다.

숙박은 용문산 관광단지 내 ‘용문산 야영장’이나 펜션 등 숙소를 이용하거나 용문사 템플스테이가 좋습니다. 참고로 양평읍 백안리 쪽에 있는 용문산 자연휴양림은 대대적으로 공사 중입니다.

그 외 양평에서 가볼만한 곳으론는 중미산자연휴양림, 소나기마을,북한강 철교와 남한강 자전거길, 양평 물소리길, 들꽃수목원,양평군립미술관,야생화정원과 휴양공간이 있는 ‘양평쉬자파크’, 사나사, 서후리숲, 구둔역 등입니다. 

특히 남양주 양수리(두물머리) 느티나무와 더불어 영화 드라마 촬영 명소로 떠오른 세미원은 요즘 연꽃이 만발해 연중 최고의 경관을 자랑합니다. 연꽃세미원 문화제가 8월20일까지 열리고 있답니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옥천면 레포츠공원과 사탄천 일대에서는 제6회 양평물축제 빙수페스티벌이 벌어집니다. 휴가 때 아이들과 가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