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높은 공격' 박정아, 돌아온 IBK 슈퍼루키

박정아, 팀 선두 등극 이끈 '시즌 최다' 16점

2014-11-16     박현우 기자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슈퍼루키였던 유망주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켰다.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IBK기업은행 박정아(21)의 이야기다.

화성 IBK기업은행은 16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대전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16점(공격성공률 54.16%)을 올린 박정아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0(25-19 25-17 25-14)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IBK기업은행은 5승2패 승점 14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반면 3연패 수렁에 빠진 KGC인삼공사는 2승5패 승점 7점을 기록하며 5위로 처졌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가 24점(공격성공률 52.5%)을 기록하며 양 팀 선수 중 최다득점을 기록했지만 최대 수확은 박정아였다.

시즌 초 부진했던 박정아는 이날 16득점을 올린 것을 비롯해 최근 3경기에서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앞서 치른 도로공사전과 GS칼텍스전에서 나란히 11점을 올린 박정아는 이전 2경기에서 한 자릿 수 득점에 그쳤던 부진을 만회했다. 하지만 공격성공률은 여전히 20~30%에 머물러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인상을 줬다.

하지만 이날은 54%가 넘는 공격성공률로 코트를 휘저었다.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2개를 기록하며 전천후 활약을 펼친 박정아다.

남성여고를 졸업하고 2010년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박정아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1~2012시즌에서 경기 당 10점 이상을 올리는 활약으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까지 활약을 이어갔던 박정아는 올시즌 들어 갑작스럽게 공수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높이가 낮아진 스파이크는 무뎌졌고 리시브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전을 계기로 살아난 박정아는 예전의 기량 회복을 기대케 했다.

이날 경기에는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 현대건설 선수단이 찾아와 지켜봤다. 현대건설의 다음 경기가 19일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이기 때문이다. 라이벌이 찾아온 만큼 IBK기업은행의 선수들도 긴장할만했다.

그래서였을까. IBK기업은행은 1세트에만 7개의 범실을 범했다. 상대 KGC인삼공사는 3개에 그쳤다.

하지만 이내 긴장감을 떨친 IBK기업은행은 공격으로 범실을 메웠다. 1세트부터 데스티니(8득점)와 박정아(6득점)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디그 9개를 합작한 김희진(3개)과 남지현(6개)이 이들의 공격을 지원했다.

2세트에도 데스티니(8득점)와 박정아(7득점)의 콤비는 건재했다. 25점 중 15점을 뽑아내며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KGC인삼공사는 조이스가 8점을 올리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단조로운 공격으로 공격이 막혔다.

3세트 초반 KGC인삼공사가 포기하지 않고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앞선 세트들과 달리 치열하게 쫓아갔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13-10에서 김희진의 서브 2개와 백어택에 이은 채선아의 오픈 공격으로 완전히 승기를 틀어쥐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전날 좋은 연습 분위기가 이어져 올시즌 가장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맹활약한 데스티니와 박정아에 대해서는 “데스티니가 전에 비해 많이 올라왔다. 박정아도 공격패턴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올시즌 부진했던 박정아에 대해 “야단을 많이 쳐서 미안하지만 잘 돼라고 하는 거다. 전 경기들에 비해 잘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박정아는 최근 부진했던 경기력에 대해 “그동안 플레이가 안 돼서 힘들었는데, 오늘 잘 돼서 다행”이라고 부진 탈출을 기뻐했다. 이어 “플레이가 잘 안 돼서 낙심했는데, 동료들이 격려해 줘서 경기력이 올라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parkhw8826@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