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공연현장] 러블리즈 콘서트 'Alwayz' 신곡 '폴링'서 스페셜 유닛 무대까지 '꽉 채운 180분'

2017-07-31     홍영준 기자

[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대중가요 시장에서 확실한 색깔을 드러내며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은 흔치 않다. 적지 않은 경우에 있어 시장의 흐름에 맞춰 그룹이 추구하는 음악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성공한 아이돌 그룹 중에는 자신의 음악적 색채를 고집하는 아이돌 그룹도 존재한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여자 아이돌 그룹을 꼽으라면 단연 러블리즈가 꼽힐 것이다.

29일 30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러블리즈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Alwayz'는 이런 러블리즈만의 독특한 색채가 잘 표현된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 1월 개최된 첫 번째 단독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모두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이뤄졌으며 기존의 곡들과 함께 신곡 '폴링(Falllin')'의 발표도 이뤄져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정규 2집의 인트로곡 'R U Ready?'로 문을 연 이번 공연은 타이틀곡 'WOW!'로 시작됐다. 이날 첫 무대에서 러블리즈는 공중에서 내려와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며 3시간의 긴 공연 시작을 알렸다. 첫인사로 무대에 대한 떨림을 전한 러블리즈는 콘서트 타이틀처럼 팬들과 항상 하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비밀여행, 놀이공원, 똑똑, 새콤달콤, 책갈피 등 다채로운 무대를 이어가던 러블리즈는 현장 팬들을 위한 '러블리즈 다이어리 4.5' 영상을 공개하며 ‘팬심’을 충족시켰다.

이날 무대에서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건 2집 수록곡으로 처음 선보인 스페셜 유닛의 무대였다. 지수&지애의 '나의 연인', 베이비소울&케이&진의 '새벽별', 미주&수정&예인의 '더(THE)'의 무대가 최초로 공개됐다.

러블리즈의 ‘인형’이 도입부에 사용된 ‘나의 연인’ 무대에서 유지애는 피아노 연주를 직접 소화하며 매력적인 음색으로 노래를 불러 관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피아노에 앉은 두 인형 콘셉트로 꾸며진 무대에 흑백의 의상을 착용한 서지수 유지애의 분위기가 묘하게 어우러져 신비감을 더했다.

차분한 보컬이 매력적인 베이비소울&케이&진의 '새벽별' 무대가 끝난 뒤에는 ‘비글미’ 넘치는 미주&수정&예인의 '더(THE)'의 무대가 이어져 관객을 휘어잡았다. 마지막 유닛으로 등장한 미주와 수정, 예인의 무대는 예상보다 훨씬 밝고 신나는 무대였다. 기존 러블리즈 이미지와 다르게 상당히 도발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더(THE)' 무대에서 세 사람은 교복을 입고 책상에 앉은 모습으로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스쿨룩에 크롭티를 매치해 섹시한 분위기를 완성한 세 사람의 외모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평소와 다른 섹시 댄스까지 선보여 팬들의 열광은 더해갔다.

이어진 공연에서는 2집 수록곡이 연달아 무대에 올랐다. 러블리즈는 아야(Aya), 카메오(Cameo)의 첫 8명 완전체 공연에 이어 서클(Circle), 나이트&데이(Night& Day), 이모션(Emotion)의 무대 퍼포먼스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대에게, 마음, 1cm, 데스티니(Destiny)의 무대를 연달아 공개한 러블리즈는 공연 막바지에 이르러 신곡 '폴링(Falllin')'을 발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작곡가 마르코와 작업한 알앤비(R&B) 곡 '폴링(Falllin')'은 기존 러블리즈의 사랑스러운 느낌에 담담하고 감미로운 분위기를 더해 러블리즈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 작품이었다.

신곡 '폴링(Falllin')'에 대해 베이비소울과 진은 "사랑에 빠진 연인 사이를 아름답지만 담담하게 표현한 곡"이라며 "러블리즈와 팬들이 함께 사랑이 빠진 것처럼 우리의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리더 베이비소울은 "가사가 콘서트 타이틀인 ‘Alwayz’와 어울린다"며 가사에 귀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신곡 공개 후에는 '안녕', '아추(Ah-Choo)'에 이어 최초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지금, 우리'의 무대까지 이어졌다.

데뷔곡 '캔디 젤리 러브' 무대가 끝난 뒤에는 멤버들이 컴백 관련 소식과 함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캔디 젤리 러브' 무대에서는 메인보컬 진이 공연 직전 부상했다는 소식을 처음으로 알렸다. 진은 이날 안무가 포함된 마지막 무대에서 고통을 참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 노래를 소화했다. 멤버들마다 이번 공연의 소감을 눈물과 함께 전한 러블리즈는 앵콜곡으로 '어제처럼 굿나잇'을 부르며 이날 공연의 대단원을 마무리했다.

윤상을 필두로 한 원피스(One Piece) 작곡 팀의 프로듀싱을 받으며 두 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 40여 곡에 이르는 음악을 발표한 러블리즈는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로 승부하고 있다. 팬들과 러블리즈의 멤버들이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언약식’ 콘셉트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러블리즈는 팬들과 멋지게 교감하는 무대를 연출했다.

러블리즈의 이날 공연은 T자형 무대를 멋지게 활용한 다양한 무대 연출이 돋보였다. ‘서클’ 무대에선 스탠딩 마이크를 이용해 원을 그린 뒤 무대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아야(Aya)’ 무대에선 구급차를 탄 멤버들이 T자형 무대 중앙까지 이동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적지 않은 여성 팬덤을 등에 업고 성장하는 기존 아이돌과 달리 러블리즈는 80%에 육박하는 남성 팬덤으로 시장을 확보해 아이돌 팬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데뷔 1000일에 거의 다가간 시점에 러블리즈는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대세 아이돌로서 한층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러블리즈는 이틀간의 공연을 끝낸 30일 오후 8시에 곧바로 V LIVE 방송을 진행하며 콘서트를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러블리즈는 멤버별로 한 명씩 인사를 전하며 백스테이지의 모습을 공개했다. 콘서트 준비 중 부상한 진은 “중간에 아픈 모습을 보여줘서 죄송하다”라며 “치료와 재활에 전념해 일본 콘서트에선 아픈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류수정은 마지막 콘서트에서 종이비행기를 이용해 편지를 전달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는 러블리즈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이자 일본 공연까지 이어지는 단독 공연의 시작점이었다. 향후 러블리즈 멤버들은 일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한류 아이돌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