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의 사회생활, 다저스와 만남도 텍사스와 이별도 일품

2017-08-04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지막도, LA 다저스와 시작도 좋다. 다르빗슈 유(31)의 ‘사회생활 노하우’가 보통이 아니다.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일단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향한 존경심을 표현, 호감을 샀다.

다르빗슈는 3일(한국시간)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커쇼야말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가 아닌가”라며 “함께하길 바랐는데 현실이 됐다.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기대했다.

앞서 다저스행이 확정된 직후에는 “올 시즌 가장 많이 이기고 있는 팀에서 ‘와 달라’는 부탁을 받은 건 굉장한 영광”이라며 “다저스에 잘 녹아들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던 다르빗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승률이 무려 7할을 넘는다. 30개 구단 중 가장 잘 나가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를 적기를 맞았다. 구단의 의중을 정확히 아는 다르빗슈의 인터뷰다.

다르빗슈가 다저스만 챙긴 건 아니다. 친정 레인저스를 향한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택한 방식은 무려 지역 신문의 ‘전면 광고’였다. 4일 댈러스 모닝뉴스에 다르빗슈의 메시지가 실렸다.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텍사스로 이적, 5년간 함께한 팀에게 다르빗슈는 “정말 감사했다”며 “텍사스 동료와 팬들의 성원 덕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재치를 발휘, 품격도 더했다. 다르빗슈는 “가장 후회되는 점은 텍사스에서 마지막 등판(지난달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3⅔이닝 9피안타)에서 10실점한 것”이라고 익살을 떨었다.

다르빗슈는 안티가 드문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도 그의 팬이 상당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강 한일전에서 이승엽이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홈런을 날린 걸 보고 "그렇게 체공 시간이 긴 홈런은 처음 봤다. 왜 이승엽이 존경받는지 알겠다"는 글을 남긴 일화는 유명하다.

이별도 만남도 성공적인 다르빗슈다. ‘다저 블루’ 유니폼을 착용하고 오를 첫 마운드는 원정 시티 필드다. 시간은 5일 오전 8시 10분, 상대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뉴욕 메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