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프로야구 흥행 주도, 과연 어느 정도인가 [SQ포커스]

2017-08-11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KIA(기아) 타이거즈가 KBO리그(프로야구) 흥행을 ‘하드캐리(월등한 능력으로 크게 활약한 행위를 일컫는 신조어)’하고 있다. 나머지 9개 구단의 관중 성적이 소폭 증가 혹은 감소 추세인 가운데 증가세가 도드라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밤 잠실 SK-LG, 고척 두산-넥센, 마산 롯데-NC 3경기(우천취소 2경기 수원 KIA-kt, 대전 삼성-한화)에 2만8873명이 입장,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KIA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하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는 팬들이 전년 같은 홈경기수 대비 무려 32%(1만753명->1만4233명)나 늘었다. 평균 홈 관중만 놓고 보면 LG 트윈스(1만6097명), 두산 베어스(1만4639명)에 이어 3위다.

광주 인구가 150만명이 채 안 되는 걸 고려하면 실로 놀라운 숫자다. LG와 두산은 인구 1000만이 넘는 서울, 그것도 강남권인 잠실을 안방으로 쓴다. 인구 350만 부산 연고의 롯데 자이언츠(1만2878명), 300만 인천 연고의 SK 와이번스(1만1819명)보다도 많다.

LG, SK, kt 위즈만이 관중 증가세를 보였으나 증감률이 각 3%, 7%, 3%로 미미하다. 한화 이글스(-6%), 롯데(-5%), NC 다이노스(-9%), 두산(-12%), 삼성 라이온즈(-24%), 넥센 히어로즈(-11%)의 감소세를 KIA가 32% 증가로 상쇄한 셈이다.

KIA가 수도권 원정 즉, 잠실과 고척 스카이돔,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수원 kt위즈파크를 방문팀 자격으로 찾을 때 들어차는 팬들의 수를 고려하면 흥행 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크다 할 수 있다. KIA의 선두 질주 덕을 톡톡히 누리는 KBO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증가에 막대하게 기여한 넥센과 삼성이 더 이상 ‘개장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는 게 이번 집계를 통해 드러났다. 고척 스카이돔의 넥센은 11% 하락한 9627명,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삼성은 24% 감소한 9453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