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초점Q] '악마의 재능기부' 신정환 ‘구 예능천재의 관찰 리얼리티 도전기’ 성공 가능성은?

2017-09-15     홍영준 기자

[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과거 예능 천재로 불리던 신정환이 7년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하지만 첫 등장한 그의 방송 적응은 아직 요원해 보였다. 14일 방송된 Mnet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에서 7년 만에 복귀한 방송인 신정환은 쭈뼛거리는 모습으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과거 ‘얼굴이 명함’이었던 시절과 큰 괴리가 느껴졌다.

첫 복귀 프로그램에서 신정환은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줬던 재기 발랄한 모습과 전혀 다른 태도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신정환이 복귀작을 이 프로그램으로 택한 이유가 반성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소기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대중 앞에 서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느끼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이날 복귀를 신고한 신정환은 지난 1994년 룰라 정규 1집 ‘Roots Of Reggae’로 데뷔했다. 당시 랩파트를 맡았던 신정환은 음악보다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 두각을 나타냈다. 

군대를 다녀온 이후 지난 1998년 탁재훈과 함께 듀오 컨츄리꼬꼬를 결성한 신정환은 방송인으로서 더욱 명성을 날렸다. KBS 2TV ‘일요일은 즐거워’(1998)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2002), SBS 'X맨을 찾아라' (2003) 등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정 패널로 활약하던 신정환은 당시 몸개그와 입담을 동시에 자랑하며 각종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볐다.

신정환의 입담이 본격적으로 발휘된 건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단짝 탁재훈, MC 이휘재 등이 함께했던 KBS 2TV ‘상상플러스’부터였다. 당시 아나운서를 앞에 두고 우리나라 말을 제대로 배우는 취지로 방송된 ‘세대공감 OLD & NEW’ 코너에서 신정환은 여성 아나운서를 재미있게 자극하는 한편 게스트들에게도 특유의 말솜씨로 어필하며 탁재훈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신정환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탁재훈은 지난 2007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신정환은 당시 인기를 끌었던 채연의 ‘둘이서’에 특유의 추임새를 넣어 엄청난 유행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엄청나서 채연은 중국에서 활동할 당시 ‘둘이서’로 무대를 하면 팬들이 알아서 추임새를 넣는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인기에 힘입은 신정환은 2007년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안정적인 진행 실력의 김국진, 깐족 캐릭터의 대명사 윤종신, 독설가 김구라 사이에서 엉뚱하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재미를 선사했던 신정환은 옆자리인 독설가 김구라에 유일하게 대적하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전성기 당시 신정환은 잦은 실수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005년 불법 도박으로 구속돼 벌금형에 처해졌으며 3개월의 짧은 자숙 기간을 거쳐 다시 방송에 복귀했다. 또한 지난 2009년 당시에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어 공식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을 주름잡던 신정환이 방송 생활을 완전히 접게 된 건 지난 2010년 필리핀 원정 도박 사건 때문이었다. 그는 2010년 MBC의 추석 특집 프로그램에 불참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녹화가 예정된 프로그램들에 연이어 펑크를 내며 문제를 일으켰다. 잠적설이 돌았던 신정환은 당시 뎅기열로 인한 입원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필리핀에 머무르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당시 입원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

논란 이후 4개월만인 지난 2011년 1월 입국한 신정환은 경찰에 불구속 입건돼 같은 해 6월 재판을 받았다. 필리핀 도박 혐의로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신정환은 같은 해 12월 성탄절 사면으로 가석방 출소했다.

신정환은 방송을 접은 이후에도 타국에서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는 소식을 알리는 등 간혹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방송에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복귀작이자 첫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Mnet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에서 신정환은 다소 움츠러든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과 주부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저자세를 보이는가 하면 방송국에도 정장을 차려입고 나타나 눈치를 보며 어리바리한 태도를 드러냈다. 지나치게 움츠러든 신정환에게 방송인 탁재훈은 “7년 전에 사과를 했어야지 지금 하면 뭐하냐”며 농담조로 핀잔을 주기도 했다.

대중의 반응이 싸늘한 가운데 복귀작을 전혀 경험이 없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으로 선택한 신정환이 방송가에 다시 연착륙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