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웅의 밴드포커스. 92] '극찬을 증명으로' 이나래, 인디신 차세대 싱어송라이터의 저력을 모두 담다 (인터뷰)

2017-09-21     박영웅 기자

<편집자 주> 장기 프로젝트 스폐셜 연재 기사 '인디레이블탐방'에서 못다 한 음악 이야기 혹은 새 앨범을 발매한 밴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 하는 앨범 이야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싱어송라이터 이나래가 20일 정오 첫 번째 미니앨범 'Overwater'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그동안 이나래가 인디신을 이끌어갈 차세대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아왔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만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

◆'Overwater' 리뷰

이나래는 앞서 지난 1월 대중들에게 극찬을 받았건 컴필레이션앨범 수록곡 '공중일기'를 발매한 이후 올해에만 4장의 개인 앨범을 내놓게 됐다.

이중 'Overwater'는 올해 시작된 이나래의 음악 행보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총 6곡으로 구성된 미니앨범 'Overwater'는 이나래가 들려줄 수 있는 모든 음악 장르가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통팝부터 알앤비, 발라드, 재즈, 모던록과 클래식의 느낌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사운드들이 뒤섞여 있다.

우선 첫 번째 곡 '걷는 나무'는 섬세한 감정표현이 돋보이는 발라드곡이다.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기반으로 한 철학적인 가사 내용이 듣는이의 귀를 붙잡는다. 특히 '걷는 나무'는 단숨에 귀를 녹이는 대중적인 멜로디를 갖춘 곡으로 평가할 수 있다. 놀라운 대중성으로 팬들의 극찬을 받았던 '공중일기'를 떠올리게 한다.

두 번째 수록곡 'On way'는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를 기반으로 완성된 정통팝 장르의 노래다. 어두운 공간을 벗어나 바로 선다는 의지의 가사와 함께 아름다운 이나래의 목소리가 특징이다.

타이틀곡 '그곳은 어때'는 이나래 팝 감성의 결정판을 담아낸 노래라고 표현하고 싶다. 곡의 구성부터 각종 사운드의 조합, 코러스 라인까지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여주는 곡이다. 이별의 아픔을 울부짖기보다는 감정을 억누르며 이별 이야기를 하는 이나래의 섬세한 감성도 느낄 수 있다.

네 번째 곡 '1, 2, 3 (어른이 된다는 건)'과 다섯 번째 곡 'MAYBE'는 흑인음악의 소울이 짙게 담겨있다. '1, 2, 3 (어른이 된다는 건)'는 정통 알앤비 장르의 음악을 표방했고 'MAYBE'는 애시드 재즈의 성향까지 드러내고 있다. 이나래의 음악적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듣는이를 놀라게 하는 곡들이다.

마지막 곡 '밤밤 (Feat. 디어(d.ear))'은 백아연의 작곡가 겸 싱어송라이터 디어(d.ear)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으로 차분한 감성의 발라드곡이다. 연인들의 사랑을 진솔하게 표현한 가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 노래다.

이처럼 이나래는 이번 미니앨범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역량을 모두 쏟아냈다. 뮤지션들에게 음악적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성장 중인 이나래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추천이유

이나래의 끝없이 성장하는 음악적 역량. 이번 앨범 한 장으로 그 과정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이나래 미니인터뷰

1. 작업과정에 대해 말해달라

"이번 앨범을 통해서 프로듀서로서의 역량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다양한 곡들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수록곡은 나름대로 모두 분위기가 다른 곡들로 채워봤습니다. 각각 어떻게 들어주실지 제일 궁금한 마음입니다."

"아무래도 저는 곡을 직접 만들고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제 곡에 대해서는 제가 제일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한두 곡 정도는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아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주변에서 자신감을 많이 불어 넣어 주셨어요. 하지만 혼자 몇 곡을 만들고, 편곡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외롭기도 하고 작업하는 내내 힘들긴 했지만. 다음 작업에서는 다른 분들과 함께 곡을 쓰거나 편곡을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다른 분이 만든 곡을 더 많이 불러보고 싶기도 합니다."

2. 이번 이피앨범 간단한 소개를 해달라

"'Overwater' 라는 타이틀의 미니앨범입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수면을 가로질러, 수면 위에서의- 라는 뜻인데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감정과 이야기들이 비로소 수면 위에 올라와 숨을 쉬는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그 모습에 저 자신을 대입시켰습니다. 이 음악들을 통해 비로소 저 자신에게 좀 더 확신을 하게 됐어요. 그동안 저 자신을 가두는 것은 저 스스로였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음원 사이트에 올라온 제 앨범 이미지를 클릭하면 2개 이상의 곡이 있다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지만 정말 열심히 작업한 앨범이라 굉장히 뿌듯합니다. 들려 드리고 싶었던, 제가 겪고 느낀 6개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3. 본인이 추천하는 곡은 무엇인가? 사실 팬들은 앨범을 발매하자마자 첫 번째 곡 걷는 나무에 극찬을 보내는 분위기인데 본인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제가 처음으로 쓴 이별 곡 '그곳은 어때'를 추천합니다. 최근 제가 예전에 잃었던 소중한 존재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었어요. 그에 대한 곡을 꼭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처절한 이별 노래는 아닙니다. 이제 조금 익숙해지나 싶다가도 가끔 떠오르는 그 아픈 기억 때문에 마음이 따끔따끔할 때가 있잖아요. 그때의 느낌을 떠올려 여전히 나는 당신을 추억하고 있고, 내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음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곡에 녹여내려 노력했어요."

"곡을 만들 당시에는 타이틀이 될 만한 곡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굉장히 스트레스받고 있었어요. 잠깐 쉬면서 피아노 앞에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곡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때 신기하게도 예전에 제가 만들었던 곡을 다시 연주하는 마냥 멜로디가 술술 나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후렴 가사도 바로 생각이 났고요. 아마 완성하기까지 한 두 시간도 채 안 걸린 것 같아요."

"사실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계속 바뀌었는데. 앨범 발매가 돼보니 '걷는 나무'와 'MAYBE'에 가장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걷는 나무' 안에서 느껴지는 의지도 좋고, 'MAYBE'처럼 조금 날카롭고 치명적인(?) 곡을 한 번쯤 해보고 싶었는데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4.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이번 9월은 제가 데뷔 앨범을 발매한 지 딱 4년째가 되는데요, 제대로 된 미니앨범은 처음 발매하는 거라서 그만큼 제게 큰 의미가 있는 앨범이에요. 제 이야기들에 편안히 귀 기울여주세요." (웃음)

◆이나래에 대해

이나래는 지난 2013년 싱글 'Raining In Amsterdam'으로 데뷔했다. 제25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입상 후에는 파스텔뮤직 대표 컴필레이션 '사랑의 단상 Chapter 6'에 참여해 다수의 싱글 발매했다. 특히 그가 발표했던 '공중일기'는 팬들과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일정

이나래는 'Overwater' 시작으로 다음 달 14일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또한, 각종 페스티벌과 공연 등을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더 많은 인디신과 가요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가요포커스, '밴드신SQ현장', 'SQ현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