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니퍼트, 이번에도 '통곡의 벽'일까 [NC-두산 플레이오프]

2017-10-17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가을의 더스틴 니퍼트는 NC 다이노스에겐 ‘통곡의 벽’이었다. 이번엔 과연 다를까.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간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판 3승제) 1차전이 17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두산 선발은 니퍼트. NC로선 두려움의 대상임과 동시에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시리즈가 5차전으로 간다면 두 번 만나기 때문에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큰 경기에서 NC는 니퍼트를 공략하지 못했다.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완봉패, 4차전 7이닝 무득점 패를 당했다. 2승 평균자책점(방어율) 0의 니퍼트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16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가 단 5개뿐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8회까지 NC가 니퍼트로부터 뽑아낸 안타는 단 2개. 기싸움에서 밀린 NC는 결국 4연패로 마산 안방에서 두산의 헹가래를 지켜봐야 했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페넌트레이스 니퍼트 상대 전적을 보면 공략법을 찾은 것도 같다. 2016년 정규시즌 3경기 19이닝 3승 평균자책점 2.70이 2017년 4경기 22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변했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력을 요하는 단기전인데다 지난 3일 이후 2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해 어깨가 싱싱한 니퍼트는 분명 시즌 때와는 다를 터. 그래도 NC가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박민우가 선봉장으로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전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포수 양의지와 4선발 유희관이 “박민우가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라고 했다. 박민우는 올해 니퍼트와 6번 만나 5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출루율 0.500, 안타 하나는 3루타였다.

‘가을 사나이’로 거듭난 모창민이 듬직하다. 니퍼트 상대 타율이 0.417(12타수 5안타)다.

중심 타선의 나성범과 재비어 스크럭스가 관건. 나성범은 0.231(13타수 3안타), 스크럭스는 스크럭스는 0.143(7타수 1안타)로 타율이 낮았으나 둘 다 1홈런으로 니퍼트를 혼낸 적이 있다.

니퍼트를 두들겨야 NC 선발 장현식도 힘이 난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지만 롯데와 두산은 다르다. 장현식은 시즌 두산 상대 6경기 33이닝을 던져 1승 3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