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Q] '해피투게더3' 김재원 '예능 나들이서 엉뚱 매력 발산하며 존재감 드러낸 명품 배우'

2017-10-20     홍영준 기자

[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배우 김재원이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서 엉뚱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김재원은 한때 ‘살인 미소’로 불렸던 그가 미소를 잃게 된 사연과 자신이 행한 단식 요법 그리고 인생 상담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끊임없이 쏟아내며 시선을 끌었다.

19일 '여심 루팡' 특집으로 꾸며진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김재원은 진지한 태도와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엉뚱한 토크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김재원은 명리학 등 인생을 공부했다며 가수 정동하 등 출연진에게 심리 치료(?)를 시도하는가 하면 자신의 독특한 술버릇을 공개하며 관심을 유발했다.

 

 

김재원은 지난 2002년 방영된 MBC 드라마 '로망스'에서 고등학생 최관우 역으로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살인 미소'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상대 배우 김하늘은 이 드라마에서 김재원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등장하며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란 대사를 유행시켰다.

드라마 한 편으로 톱스타 대열에 들어선 김재원은 이 작품으로 2002년 MBC 연기대상 신인연기상과 인기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SBS 드라마 ‘라이벌’에 출연하며 인기를 이어간 그는 2002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 10대 스타상, 인기상, 네티즌 인기상까지 온갖 인기상을 다 가져갔다.

‘살인 미소’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그의 엄청났던 인기는 다소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다. 그래서였을까. 이날 김재원의 엉뚱한 토크 속에는 진지함과 솔직함이 묻어 있었다. 김재원은 ‘살인 미소’란 별명을 얻으며 톱스타 대열에 올랐을 당시 괴로운 일을 함께 겪어 기억이 희미하다고 전했다. 당시 소속사와 분쟁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집에서 소주와 담배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김재원은 "내가 '살인 미소'라고 불리던 당시에는 항상 웃고 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한 뒤 대중들이 ‘살인 미소’라는 이미지가 지겹다고 말할 때 즈음 본인 스스로도 웃음기를 잃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나중에는 눈은 안 웃고 입만 억지로 웃고 있더라”며 “나중에 시사 프로그램 진행까지 하게 되니 목소리 톤까지 낮아졌다”고 전했다.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당시 김재원은 가장 트렌디하고 매력적인 스타들이 진행하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 MC도 맡았다. 2002년 1월부터 8월까지 SBS ‘생방송 인기가요’를 진행했던 김재원은 이후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종종 MC를 맡으며 진행 실력을 키웠다.

김재원은 매력 넘치는 저음의 목소리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MBC ‘리얼스토리 눈’과 TV조선 ‘매직컨트롤’의 MC를 맡고 있다.

진행자로서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도 꾸준히 활약하며 내공을 쌓아왔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올해 5월 종영된 MBC 주말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 이현우 역을 맡아 드라마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김재원은 MBC ‘원더풀 라이프’(2005) KBS 2TV '위대한 유산' '황진이' (2006) MBC '내 마음이 들리니' (2011) '메이퀸' (2012) '스캔들 :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2013) '화정' (2015)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실력을 키워왔다.

특히 김재원은 2015년 출연한 사극 ‘화정’에서 인조 역으로 비열하고 광기어린 모습을 드러내며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당시 인상적인 연기로 MBC 연기대상 특별기획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진지한 정극 연기부터 차분한 진행 실력을 넘어 내면을 들여다보는 솔직한 이야기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엉뚱한 매력까지 발산한 배우 김재원. 그는 이날 ‘해피투게더3’에서 화수분 같은 매력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한층 더 편안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