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류현진, 배지현 남편-FA 되는 운명의 2018

2017-11-03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LA 다저스의 패배로 2017 메이저리그(MLB)가 마무리됐다. 류현진(30)의 쓸쓸한 가을도 함께 끝났다.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 내내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 대신 알렉스 우드를 4선발로 낙점했고 선발 요원인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돌렸다.

가장 중요했던 최종 등판, 콜로라도 로키스와 쿠어스 필드 원정에서 2이닝 만에 6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진 탓이다.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생존했지만 최종 리허설을 망치면서 류현진은 다저스의 준우승을 바라만 봐야 했다.

상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방망이가 워낙 막강하다 보니 긴 이닝을 버텨줄 류현진의 필요성을 주장한 이들도 더러 있었다. 그럼에도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류현진을 아예 전력 외로 분류해버렸다. 류현진의 현재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가 분명해졌다.  

끝은 안 좋았지만 희망을 봤던 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을 입었던 그가 이렇게 빨리 회복하리라 예상했던 이는 많지 않다. 일부는 “선수 생활이 끝났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했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는 5승(9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방어율)은 3.77로 준수했다. 투수들의 피홈런이 급증한 열악한 리그 환경에도 선전했다는 평. 후반기 11경기에서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3.17로 한결 나아졌다.

불안함을 떨친 류현진이지만 새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또 험난한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다르빗슈 유가 다저스를 떠날 경우 한결 수월해지겠지만 다저스에는 선발 자원이 워낙 많아 긴장을 놓을 수 없다.

특별한 2018년이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대선배 정민철 해설위원이 다리를 놓아 만난 배지현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와 곧 가정을 꾸린다. 다저스와 6년 계약도 마감돼 FA 자격을 취득한다.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를 통틀어 최고 승률을 거두고도 월드시리즈에서 분루를 삼킨 다저스는 칼을 갈고 있다. 아파본 류현진이 2013, 2014시즌 때의 폼을 회복한다면 우승 재도전 전선에 파란불이 켜진다.

선발에 목마른 팀으로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지난 여름 복수의 팀이 “류현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류현진의 야구인생에 있어 무술년은 여러모로 중요한 분수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