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강민호-최준석에 황재균까지, 롯데자이언츠 FA 몇명이나 잔류시킬까? [SQ이슈]

2017-11-06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손아섭부터 황재균까지.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승인 선수 22명 중 가장 많은 5명이 포진된 롯데 자이언츠는 과연 몇 명이나 눌러 앉힐 수 있을까.

KBO리그(프로야구) 오프 시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FA 시장의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4일 FA 승인 선수가 발표된 가운데, 내년도 FA 자격 선수는 6일까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7일 FA 승인 선수로 공시하고, 승인 선수는 8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롯데는 외야수 손아섭(29)을 비롯해 포수 강민호(32), 내야수 최준석(34), 내야수 문규현(34), 외야수 이우민(35)까지 FA 대상자다. 이 중 손아섭과 문규현이 첫 FA이고, 강민호와 최준석은 두 번째다. 이우민은 ‘자격 유지’로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돌아온 황재균도 ‘범 내부 FA’다.

올해 5년만의 가을야구 꿈을 이룬 롯데로선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잔류시켜야 내년에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손아섭, 강민호가 핵심 자원이기 때문. 손아섭은 현역 타율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컨택 능력이 뛰어나며, 강민호는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갖춘 포수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 2013시즌 종료 후 첫 FA 계약을 체결했을 때도 이 점이 크게 작용했다. 강민호는 여전히 1000이닝 이상 수비를 소화하며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손아섭의 경우 MLB에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고, 본인도 해외 진출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계약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규현은 공격 면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수비에서 이만큼 견실하게 해줄 자원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잔류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롯데는 문규현의 미래 가치를 현명하게 판단한 뒤 계약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준석과 이우민의 경우는 냉정히 봤을 때 롯데가 적극적으로 붙잡으려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준석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이 있어 수비에 제약이 있다. 사실상 지명타자로밖에 쓸 수 없는 자원이다. 이우민은 타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30대 중반의 백업 외야수라는 점에서 롯데에 크게 매력적으로 어필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은 사실상 수도권 구단들과 머니 싸움에서 밀릴 확률이 높다. 롯데의 우선순위가 손아섭, 강민호 쪽에 집중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아섭의 빅리그 진출이 확정되고 강민호를 적정한 가격에 잡는다면 황재균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황재균이 자리를 비운 2017시즌 황진수, 김동한, 신본기 등이 롯데 핫코너를 맡았지만 타격에서 공백이 컸던 게 사실이다.

과연 롯데는 몇 명이나 잔류시킬까. 3년 재계약을 체결한 조원우 감독이 활짝 웃으며 2018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FA 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