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는 짝과 함께 서귀포 여행을!

이중섭이 사랑한 제주관광 1번지...명소는 어디?

2014-03-07     이두영 편집위원

 

제주도 서귀포에서 실시된 SBS 단체미팅 프로그램 ‘짝’ 촬영에 응했던 한 여성이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방송윤리와 사망원인 등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터넷이 뜨겁습니다. 참으로 아쉽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그 프로는 다소 흥미는 있었지만 출연자의 행동을 24시간 내내 감시하다시피 하는 촬영 태도는 좀 거슬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절박해도 참아내고 목숨만은 버리지 말았어야 하는데, 인간적으로 많이 안타깝군요.

이 우울한 소식에 저는 바람이 제법 쌀쌀하던 2년 전 이맘때 제주도로 여행 갔던 일이 떠오르는군요. 서귀포는 애착이 많이 가는 곳입니다. 군복무를 미8군에서 하던 시절 제주도로 유격훈련을 가서 이국적 풍광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제주는 사계절이 아름답지만 한라산 꼭대기에 아직도 눈이 있고 기슭에는 노란 장다리꽃이나 유채꽃이 화사하게 피는 봄이 최고지요. ‘짝’으로 우울했던 기분을 환하게 바꾸기 위해 서귀포의 명소 몇 곳을 2회에 걸쳐 보여 드리겠습니다.

 

   제주 관광의 메카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서귀포를 대표하는 명소는 중문관광단지이지요. 신라,롯데 등 특급호텔들과 테디베어뮤지엄 등 국제 명소가 즐비합니다. 고운 모래가 깔린 색달해변을 끼고 있어 풍광이 더욱 수려합니다. 중문 해변 주변에는 대포주상절리대와 갯깍주상절리대 등 해안절벽이 발달해 있습니다. 

 

                   자연이 빚은 걸작 대포주상절리대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으면서 수축이 일어나 틈이 생겨 그 영향으로 기둥들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형입니다. 높이는 30~40m, 길이는 무려 1km에 이르러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현지인들에게는 옛 명칭인 ‘지삿개바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문단지 앞의 해안절벽길은 제주올레길 8코스에 속합니다. 해안을 따라 서쪽의 송악산을 향해 걸으면 너른 유채밭과 승마체험장 등이 있는 산방산 앞으로 이어집니다.

 

  

   서귀포를 사랑한 천재화가의 열정을 찾아…이중섭 거리

 서귀포는 불운의 천재화가 이중섭이 한동안 머물며 예술혼을 불태운 곳이며 거처가 있던 서귀포동에 ‘이중섭 문화거리’가 조성돼 있습니다. 길바닥과 공중에 천진난만한 어린이를 비롯해 까마귀, 게, 거북이, 달, 닭 등을 소재로 한 그림들이 전시돼 있어 무한한 동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중섭은 ‘흰 소’, ‘싸우는 소’, ‘황소’ 등 역동적인 소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지만 제주에 1년 여 동안 머무르면서 아이들과 자주 바다에 나가 게를 잡았기에 게가 등장하는 작품이 많습니다. 그의 작품의 모티브는 소소한 일상의 기쁨과 생명, 이런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머물렀던 초가집과 이중섭박물관을 둘러보면 제주와 이중섭의 관계에 대해 더 상세히 알 수 있겠지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