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전 앞둔 한국 축구협회, 콜롬비아 '카르도나 인종차별' 사과에도 행동 나선다

2017-11-11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꺾었지만 한편으로는 찝찝함이 남았다. 에드윈 카르도나가 경기 중 보인 인종차별적 행동 때문이다.

카르도나는 10일 열린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17분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하는 틈을 타 한국 선수들에게 눈을 찢는 행위를 했다. 아시아권의 선수들을 무시하는 듯한 인종차별적 요소가 다분한 행동이었다.

경기 후 기성용은 “경기 중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면서도 “딱 그 정도 수준인 것이다. 남미 선수들의 수준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인종차별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 행위다.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 영국 더선과 글로벌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과 미국 ESPN 등도 이를 보도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콜롬비아축구협회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 카르도나의 사과 영상을 제작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 그러나 이는 궁색한 변명이 지나지 않았다.

이어 콜롬비아축구협회는 11일 오전 사과 공문을 발송했고 대한축구협회에서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라몬 헤수룬 콜롬비아축구협회 회장은 “한국을 방문한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을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협조해 줘서 감사드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일 열린 친선경기 도중 에드윈 카르도나 선수가 한국 선수들을 향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한국대표팀과 한국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이러한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며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과로 끝날 일은 아니다. 축구협회는 14일 울산에서 벌어질 세르비아전 준비로 바쁜 가운데서도 이날 오후 콜롬비아축구협회에 회신을 보냈다. 공문에는 “어제 경기에서 불미스러운 행위가 콜롬비아 선수에 의해 발생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FIFA가 최근에 그러한 행위를 심각히 다루고 있는 만큼 해당 선수에 대해서 콜롬비아축구협회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고 엄중한 제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