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권오준 '2년 6억' 잔류, 21년 삼성라이온즈맨 예약

2017-11-17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권오준(37)이 친정 삼성 라이온즈에 남는다. 한 팀에서 20년 넘게 현역생활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권오준은 17일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총액 6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1억5000만 원, 옵션 최대 1억 원)에 FA 계약을 마치고 “19년간 입었던 삼성 유니폼을 2년 더 입을 수 있게 됐다. 구단의 배려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1999년 삼성에 입단, 한때 KBO리그(프로야구) 최고 잠수함 계투로 이름을 날렸던 권오준은 군 복무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세 차례로 생애 첫 FA 자격 취득이 늦어졌다.

삼성은 “14시즌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삼성 투수진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권오준이 보여준 투지와 공헌도, 고참으로서 영향력을 고려했다”며 “그가 영원한 삼성맨으로 남을 수 있도록 교감을 지속해 왔고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권오준은 김승회(36), 채태인, 이우민(이상 35), 문규현(34)과 더불어 이번 FA 신청자 가운데 나이대가 가장 높아 대박 계약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친정을 향한 애정이 결국 원활한 협상으로 이어졌다.

권오준은 “구단에서 내게 원하는 것이 좋은 성적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후배들과 함께 최고의 야구장(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팬들께 예전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한 발 더 뛰고 한 번 더 파이팅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린인터넷고 출신인 권오준의 통산 성적은 486경기 627이닝 31승 22패 82홀드 23세이브 82홀드 평균자책점(방어율) 3.39다. 2000년대 중반에는 강력한 구위로 오승환과 함께 ‘KO 펀치’를 구성했다.

권오준은 뒷문에서 필승조 장필준, 심창민을 돕고 최충연, 최지광, 이수민, 이승현, 김승현, 장지훈 등 유망주 투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2005~2006 2연패, 2011~2014 4연패를 경험한 권오준의 가치는 값으로 매길 수 없다.

권오준의 계약은 2018 프로야구 FA 시장 3호다. 앞서 문규현이 3년 10억 원에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했고 미국에서 유턴한 황재균은 kt 위즈와 4년 총액 88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