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조준' 전북 최강희 "K리그 특징, 자존심 살리겠다"

2017-11-20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우승 기쁨보다는 내년 걱정이 크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감독상 수상 소감이다.

전북의 5번째 우승을 이끈 최강희 감독은 20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7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김도훈 울산 현대,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을 제치고 트로피를 품었다.

최강희 감독은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젠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존심 지키기 위해 준비를 잘 해야 한다”며 “기쁨보다는 내년 걱정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FC서울,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제주까지 K리그 4팀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멸했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도 제주 하나뿐. K리그가 8강에 한 팀도 못 오른 건 9년 만이다.

심판 매수 사건으로 ACL 출전권을 박탈당했던 전북이 아시아 정상 탈환에 나선다. K리그 클래식 우승이 걸린 2위 제주와 승부처 두 판에서 모두 승리할 만큼 전북은 큰 경기를 즐길 줄 안다.

최강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 목표를 두고 준비하겠다”며 “올해 K리그 팀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고전했다. 지금같이 K리그 운영되면 분명히 당장 중국, 일본하고 조별리그 치르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해에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까지 있어 이재성, 김민재, 최철순, 김진수 등 대표팀을 드나드는 선수가 즐비한 전북으로선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체력 안배가 관건이다.

최강희 감독은 “3~5월은 늘 힘든 일정을 보내 왔다. 노하우로 극복해나가겠다”며 “(중국, 일본에 뒤지는 게) 아니란 걸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 K리그의 특징,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