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kg 감량' 독해진 최승준, SK와이번스 마무리캠프 MVP

2017-11-29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광현, 이재원, 최승준, 노수광이 축이 된 SK 와이번스 마무리캠프가 종료됐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이는 부활을 꿈꾸며 독하게 마음먹은 거포 최승준(29)이다.

최승준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4일간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 종합운동공원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 마무리캠프에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해 6월 KBO리그(프로야구) 월간 MVP를 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폭발했던 최승준은 2017년엔 무릎,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김동엽 한동민 정진기의 도약을 씁쓸히 지켜봤던 그는 겨우내 체중 13㎏을 뺄 정도로 절치부심했다.

 

 

SK의 2017년 방망이는 뜨거웠다. ‘공장장’ 최정을 필두로 제이미 로맥, 한동민, 김동엽, 나주환, 박정권, 정의윤, 정진기, 이홍구까지 9명이 두 자릿수 대포를 쏘았다. 팀 홈런 234개는 KBO 36년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최승준까지 건강하면 안 그래도 공포스런 타선이 더욱 힘을 받는다.

최승준은 1경기 3홈런, 5경기 연속 홈런 등 몰아치기 능력이 출중한 슬러거다. 염경엽 SK 단장은 “최승준은 40홈런을 때릴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고 극찬한다. 게다가 SK의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좌우 95m, 중앙 120m로 펜스까지 거리가 짧아 최승준이 대포를 생산하기 최적인 환경이다.

최승준은 구단을 통해 “이번 캠프는 개인적으로 정말 의미 있었다. 코치님들의 많은 준비 덕에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며 “내년에 잘하라는 의미로 내게 MVP를 주신 것 같다. 비시즌 동안 꾸준히 노력해 내년 시즌 코치님들의 기대에 꼭 부응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SK는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트레이 힐만 감독 대신 김성갑 수석코치 체제로 캠프를 진행했다. 김성갑 수석은 “승준이는 한 달간 본인이 세운 목표를 충실히 소화했다. 특히 순발력과 민첩성을 높이고자 식단조절과 훈련을 통해 의지를 보였다”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는 점에서 코치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주전급 자원들이 대개 거르는 게 마무리캠프의 관행이지만 투수 김태훈 문광은 백인식 서진용, 포수 이재원, 내야수 박승욱 최승준, 외야수 노수광 정진기 조용호 등 한 시즌 내내 고생한 선수들이 참가를 자처한 점은 SK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팔꿈치 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거른 에이스 김광현은 개막전 엔트리 합류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투수 이승진 이원준 정동윤 정영일 최진호 허건엽 허웅, 포수 이윤재 임태준, 내야수 박성한 안상현, 외야수 김도현 이재록 최민재 등 1군 진입을 노리는 이들도 손혁 최상덕 정경배 박계원 박경완 정수성 박재상 예이츠 등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받고 성장했다.

김성갑 수석코치는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캠프 실시 전부터 워크샵을 통해 캠프 참가 선수별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고심해 준비했다”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전체적인 기량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캠프를 결산했다.

영상통화와 이메일로 훈련 상황과 성과를 자세하게 보고받은 힐만 감독은 김성갑 코치를 통해 "캠프 과정과 성과에 만족한다. 코치와 선수들 모두 한 달간 고생 많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체력소모가 많았던 베테랑급 선수들은 마무리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인천 SK행복드림구장과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마무리훈련과 재활훈련을 진행했다. SK 선수단은 비활동 기간을 맞아 개별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