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신인 드래프트장에 퍼진 '패스', 취업률 16%

1라운드 지명 단 한 명, 아주대 허재녕 전체 1순위로 광주행

2014-12-09     민기홍 기자

[상암=스포츠Q 민기홍 기자] “패스, 패스, 패스...”

찬바람이 쌩쌩 분 드래프트장에서 1순위 지명을 받은 신인은 허재녕(22·아주대)이 유일했다.

지원자 526명 중 84명(우선지명 36명 포함), 단 16%만이 취업에 성공했다.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가 된 신인은 48명에 불과했다. 자유선발선수 29명을 포함하면 2015년 K리그 무대를 밟게 되는 신인선수는 총 113명이다.

허재녕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개최된 2015 K리그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광주 FC의 지명을 받았다. 용인초-원삼중-삼일공고-아주대를 나온 그는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원에 클래식으로 승격한 광주에 둥지를 틀게 됐다.

드래프트에 대한 관심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이미 우수한 자원들은 유스 우선지명, 신생 창단팀(서울 이랜드 FC) 우선지명, 자유계약, J리그행 등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1순위 선수에 대한 주목도 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예상은 그대로였다. 대다수 구단들은 연신 “패스”를 외쳤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성남 FC를 포함해 11순위 지명권을 얻은 FC 서울까지 1부리그 클래식 팀 모두가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같은 흐름은 2부리그 챌린지 팀들도 마찬가지였다. 광주가 침묵을 깨고 허재녕을 지목했지만 2라운드 2순위 이랜드가 카톨릭관동대 졸업예정자 오규빈을, 8순위 대구 FC가 연세대 졸업예정자 김현수를 선택한 것을 제외하고는 패스 행렬이 지속됐다.

3라운드부터 호명되는 횟수가 늘어났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윤주열을, 성남이 문창현을, 울산 현대와 광주가 각각 미드필더 유창균과 주현우를 데려갔다. 김성현과 함석민은 4차 지명을 통해 각각 광주와 수원 삼성으로 향했다.

5라운드서부터는 6명이, 6라운드부터는 7명이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번외지명을 통해서는 26명이 살아남았다. 강등이 확정된 경남 FC는 아예 한 선수도 지명하지 않았다.

K리그는 2016년부터는 신인 선발제도를 현행 드래프트 방식에서 완전 자유 선발제도로 개편한다.

1순위로 지명될 경우 지명 선수의 기본 연봉은 계약금 없이 5000만원이다. 2순위는 4400만원, 3순위는 3800만원, 4순위는 3200만원, 5순위는 2800만원, 6순위는 2400만원, 번외지명은 2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sportsfactory@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