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Q] 'SBS 경희대 아이돌 대학원' 보도 이후… 부정입학 아닌 아이돌만 부각되며 '2차 피해 우려'

2018-01-17     이은혜 기자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경희대학교 대학원 아이돌 특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희대 아이돌', '대학원 아이돌' 등의 키워드로 주목 받고 있는 이 사건은 또 다른 피해자를 낳는 것은 물론 사건의 본질을 흐릴 가능성이 높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16일 오후 SBS는 8시 메인 뉴스를 통해 경희대학교 대학원 부정입학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를 통해 SBS 측은 경희대학교 대학원에 유명 아이돌과 비아이돌 연예인, 기업인이 면접 없이 합격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도 이후 주목 받은 키워드는 '경희대 대학원'이나 '경희대 부정 입학'이 아닌 '경희대 아이돌'이었다.

실제로 보도 이후 '경희대 아이돌'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누리꾼들은 SNS와 댓글 등을 통해 경희대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이돌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추측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많은 이들이 해당 아이돌이 누구인가에만 집중한 나머지 또 다른 부정 입학자인 비아이돌 연예인과 기업인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분위기다. 또한 술자리에서 대학원 박사 과정 진학을 권유하고 아이돌의 소속사까지 찾아가 면접을 진행했다는 A 교수에 대한 질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다.

특혜를 받아 경희대 대학원 박사 과정에 진학한 유명 아이돌이 누구인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유명 아이돌 뿐 아니라 특혜를 받았다고 함께 거론되고 있는 비아이돌 연예인과 기업인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어지고 있는 추측은 또 다른 피해자를 낳게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박수진 배용준 인큐베이터 논란과 수능 기간만 되면 반복되는 연예인 대학 수시 입학 등의 논란을 비롯해 연예인 특혜 및 특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늘 애꿎은 피해자가 탄생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SBS 보도를 시작으로 이어진 경희대 아이돌 특례에 대한 논란에서 해당 아이돌과 비아이돌 연예인, 기업인, 교수의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한쪽으로만 치우친 관심과 이 시건이 '경희대 대학원 부정입학'이라는 본질적 타이틀이 아닌 '아이돌 특례'나 '경희대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경계는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