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구분됩니다", "전광인 얼굴로 배구하네요"…올스타전 달군 중계진 '썰전'

2018-01-21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제는 이재영과 이다영이 확실히 구분됩니다.” (이숙자 해설위원)

“전광인은 얼굴로 배구하는 선수네요.” (신승준 아나운서)

선수들의 플레이만큼이나 중계진의 입담도 불꽃 튀었다. 평소 선수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해설위원과 캐스터는 그동안 중계에 집중하느라 봉인해뒀던 말 보따리를 풀었다. 재치 넘치는 유머와 함께.

21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경기를 중계한 신승준 KBS N 스포츠 아나운서, 박희상 해설위원, 이숙자 해설위원의 ‘유쾌한’ 썰전을 모아봤다.

 

 

■ "이제는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구분되네요."

V리그를 빛내는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이다영이 한 코트에 서 있자 이숙자 해설위원이 이제는 누가 누군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겠다며. 이다영이 의학의 힘(쌍꺼풀 수술)을 조금 빌렸기에 언니와 동생을 구별할 수 있었다. ‘성형’이라는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이숙자 위원의 귀여운 디스(?)라고 봐도 무방했다.

■ "전광인은 얼굴로 배구하네요."

올스타전 남자부 이상형 월드컵에서 전광인이 3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자 신승준 아나운서가 깜짝 놀라며. 이날 전광인은 8강전에서부터 크리스티안 파다르, 문성민, 밋차 가스파리니를 차례로 제치고 3년 연속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전광인이 환호하자 이숙자 위원은 “왕관 하나 씌워주고 졸업시켜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승준 아나운서가 “가요톱텐 골든컵 타면 물어나듯이”라고 거들어 신 아나운서의 연령대가 밝혀진 건 덤.

 

 

■ "제 속이 타네요. 왜 이럴까요?"

여자부 이상형 월드컵에서 박희상 해설위원이 최후의 2인으로 남은 고예림이 뽑혔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지만 박 위원의 바람과는 달리 배유나가 이상형 월드컵 1위로 선정됐다. 박 위원은 강소휘에게도 호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 "사진 찍고 있었어요."

평소 에일리의 팬인 이숙자 위원이 이날 축하공연을 펼친 가수 에일리의 무대를 촬영하기 위해 일어섰다며. 이숙자 위원은 이날 유니폼 상의를 올리며 근육 세리머니를 펼친 파다르를 향해서도 사심을 숨기지 않는 등 평소와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 "오지영 선수 간섭 오지구요."

신승준 아나운서. V스타팀 오지영이 K스타팀의 서브 에이스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에 크게 항의했다며. 이날 오지영은 자신의 이름 대신 ‘오지구영’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이름 석 자가 아닌 재미있는 별명이 들어갔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내가 누구게?’를 달았고, ‘알레나 모를레나(알레나)’, ‘눈웃음이 고은(이고은)’ 등 이름을 이용한 언어유희도 많았다. ‘설현(조송화, 설현씨 조송홥니다)’, ‘서현진(황민경, 수원 서현진)’ 등 연예인의 이름도 보였다.

남자부에서는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한 신영석이 자신의 복코를 떠올리게 하는 ‘니코니코니’라는 별명으로 경기를 뛰었다. 신영석은 경기 도중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수 김희철의 니코니코니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서브는 성민스쿨(문성민)’, ‘뜻밖의 족구왕(파다르)’, ‘센터도 오케이(김요한)’, ‘피구왕 노부기(노재욱)’ 등 경기 장면에서 딴 별명도 많았다.

 

 

■ "개념 세리머니네요."

신승준 아나운서. V스타팀 박정아와 문정원이 득점 후 배구공과 대걸레를 이용한 ‘컬링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을 보면서. 신 아나운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19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라며 깨알 홍보를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