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문화재 반입 공헌 "역사 관심 선순환 희망"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매입 후원, 국내 반입에도 도움

2018-01-31     유진규 기자

[스포츠Q(큐) 유진규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LOL)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라이엇)가 문화재 환수 사업에 공헌했다.

라이엇은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라이엇은 1866년 병인양요 때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프랑스 경매에 출품된 것을 발견하자 매입에 필요한 금액을 후원했고 지난 20일 죽책을 안전하게 국내로 반입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후원협약을 맺은 이후 현재까지 총 43억 원의 후원금을 문화재 보호, 활용, 환수를 위해 지원해 왔다. 이는 기업의 문화재 사회공헌 활동 중 대표적 모범 사례로 꼽힌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승현 라이엇 한국지사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인기 게임인 롤(LOL)을 하는 사람의 90%가 10∼20대"라며 "젊은 사람들이 죽책 환수 소식을 듣고 문화재와 역사에 관심을 두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죽책은 1819년(순조 19년)에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수여한 것으로 조선 왕실의 중요한 의례 상징물이다. 죽책을 비롯한 조선왕실의 어책과 어보는 조선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의 시대적 변천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지금까지 소실된 것으로 여겨지던 외규장각 소장 죽책의 귀환은 매우 반갑고 놀라운 사건”이라며 “해외에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재의 발견과 귀환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