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손 씻어" 잔소리, 노로바이러스 막는다 [평창동계올림픽]

2018-02-09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승희(26·스포츠토토)의 ‘잔소리’가 한국 빙상 대표팀의 노로바이러스를 막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승희는 9일 강릉선수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수촌에) 들어가면 내가 손 씻으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던 박승희는 지난해 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로바이러스로 고생한 적이 있다. 매일 병원에 가 약을 먹어야 했던 고통스런 기억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승희는 “한 번 노로바이러스에 걸리면 엄청 힘들다. 아직 다행히 걸린 사람은 없다”며 “예전에도 위생 대책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신경을 좀 더 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동계올림픽 개최지역인 평창, 강릉 등의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128명. 8일에만 양성자 42명이 발생, 비상이 걸렸다.

조직위는 주요 시설에 손소독제를 배포 하고 손 씻기 등 감염예방 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관계기관 합동으로 숙박시설, 음식점, 식수·지하수, 정수장 위생을 점검하고 증상이 발견된 자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등 대책을 급히 마련했다. 

박승희의 역할은 동료들의 노로바이러스를 막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과 박지우, 쇼트트랙 심석희와 한 방을 쓰는데 분위기를 주도한다. 

노선영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에 따른 국가대표 탈락과 번복, 심석희는 코치 폭행으로 인해 마음고생했다.

박승희는 조직위가 입촌 때 선물로 지급한 윷놀이와 '폭풍 수다'로 대회 직전 최고조에 오른 긴장감을 완화하는 능력 있는 '방장’이기도 하다.

박승희는 오는 14일 오후 7시 이상화, 김현영과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