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연출, 19일 성추행 논란에 직접 입 연다… 계속되는 피해 증언·극작가협회 제명에 청와대 청원까지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연극계로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명행 배우의 성추행 논란 이후 이윤택 연출가가 성추행 및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논란이 시작된 이후 한국 극작가협회가 이윤택을 제명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윤택 연출가는 19일 오전 공개 사과 하겠다고 선언했다.

17일 오후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는 "이윤택의 권력을 악용한 사태를 묵과 할 수 없기에 정관 제2장 제9조에 의거 ‘제명’함을 밝힙니다. 또한 본 협회의 이름으로 한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추천 건도 철회합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극작가협회는 '미투 운동'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연극계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다시는 연극정신이 훼손되는 만행이 자행되는 것을 묵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번 사태로 연극인 모두는 참담하고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고 밝히며 "연극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논란이 이어지자 연희단거리패는 이윤택 연출이 오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이번 성추행 관련 사태에 대해 직접 공개 사과한다고 밝혔다.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지 4일 만이다.

지난 14일 극단 미인의 대표 김수희는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김수희 대표는 "그는 연습 중이던 휴식 중이던 꼭 여자 단원에게 안마를 시켰다"라며 자신도 같은 일을 당했고, 안마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지를 벗고 신체 일부를 만지게 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김수희 대표의 이윤택 감독의 성추행 폭로 이후 또 다른 내용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연희단거리패의 단원으로 활동했다는 A 씨는 연극·뮤지컬 팬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를 통해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밀양과 부산에서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윤택 연출의 성폭력 사건, 그와 관련된 연극 단체에 대한 진상규명과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윤택 연출가는 연희단거리패 대표, 서울예술단 대표감독, 국립극단 예술감독 자리를 거치는 등 능력을 인정 받았다. 이윤택 연출가는 현재 연희단거리패, 가마골소극장, 밀양연극촌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