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SK전 전패, 포스트시즌서 설욕"

추일승 감독 "한번 정도는 져주겠다"-김동욱 "못이겨 한됐다" 자극

2014-03-10     박상현 기자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고양 오리온스가 눈에 불을 켰다. 서울 SK와 올시즌 정규리그 6전 전패의 한을 포스트시즌에서 갚겠다는 각오로 가득차 있다.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2013~201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과 김동욱은 모두 SK를 향해 칼을 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리온스가 올시즌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팀이 SK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창원 LG를 상대로도 한 경기를 이겨봤고, 2위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는 3승을 거뒀다. 그런데 SK에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실력에서 모자란 것은 아니었다. 모두 아깝게 또는 억울하게 졌다. 지난해 11월 20일 경기에서 69-78로 질 때는 판정 논란이 있었다. 지난달 11일 87-94로 패했을 때는 3차 연장까지 갔다. 6경기 모두 점수차가 10점 이내였기 때문에 SK에 일방적으로 당한 경기가 없었다.

오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지는 1차전을 앞둔 김동욱은 '한(恨)'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했다.

김동욱은 "SK에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것이 한이 된 것 같다"며 "언제나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떨어져서 졌다. 집중력만 잘 살리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일승 감독 역시 6강 플레이오프 전적 예상을 해달라는 질문에 "한번 정도 져줄 의향이 있다. 3승1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겠다"고 말해 자리에 함께 한 문경은 SK 감독과 김선형을 자극하기도 했다.

정규리그 6경기를 모두 이기고도 단 한 경기도 압도하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아는 SK도 오리온스전에 대해 신중함과 자신감을 동시에 보였다.

김선형은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순위와 다르다. 누가 더 집중하느냐의 싸움"이라며 "오리온스와 모든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은 "3차전에서 끝내겠다. 사실은 3차전에서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선수들이 올시즌 정규리그와 지난해 포스트시즌의 아쉬움을 확 쏟아낼 수 있는 플레이오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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