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Q] 조민기, '뉴스룸'서 성추행 해명… 그러나 여론은 '냉정', 청주대 피해자들 '미투' 이어져

2018-02-21     주한별 기자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해명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다. 배우 조민기의 해명에도 성추행 논란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20일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청주대 교수인 조민기가 여학생들 다수를 성추행해 면직됐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청주대 역시 조민기의 중징계 사실을 인정하며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조민기 측은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통해 성추행 논란을 부인했다. 당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조민기는 '뉴스룸'에서 성추행 논란에 대해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한 학생이 있었다. 노래방 끝난 다음에 수고했다고 안아준 것이었다. 격려였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이러한 해명이 적절치 않았다는 반응이다. 조민기 스스로가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고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손으로 툭 쳤다', '격려 차원에서 안아줬다' 등의 발언은 그동안 유명인의 성추행 사건에서 등장했던 가해자들의 해명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을 가중시켰다.

예를 들어, 2014년 '캐디 성추행'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성추행 혐의에 대해 "손녀 같고 딸 같아서 귀엽다는 수준에서 터치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조민기의 해명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조민기 측의 주장과 징계처분을 내린 학교 측의 입장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조민기는 "성추행은 루머"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학교 측은 "성과 관련된 일로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물의에 책임을 느끼고 사임했다는 조민기의 말과 달리 학교 측은 "학생처의 조사를 마쳤다. 28일 면직 처분을 할 예정"임을 밝히기도 했다.

조민기 성추행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또 다른 피해자들이 SNS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폭로를 이어가면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JTBC '뉴스룸'을 통해 익명으로 인터뷰를 한 피해 주장 학생은 "조민기가 술을 마시고 새벽에 연락을 해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새롭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 조민기 측은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뉴스룸'을 통해 밝힌 조민기의 해명이 오히려 '독'이 된 상태다. 피해자들의 폭로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조민기가 2차 해명으로 여론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