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4연패 막은 부용찬 '허슬플레이'

LIG손해보험, 풀세트 접전 끝 우리카드 제압…우리카드 9연패

2014-12-16     이세영 기자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코트에서 쉴 새 없이 뛰고 넘어지고 굴렀다. 공을 잡기 위해 코트 밖으로 몸을 날리며 투혼을 불살랐다. 구미 LIG손해보험 리베로 부용찬(25)이 혼신의 수비로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LIG손해보험은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아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0 24-26 33-35 25-23 15-11) 승리를 거뒀다.

천신만고 끝에 승점 2점을 추가한 6위 LIG손해보험은 3연패 사슬을 끊으며 5승10패 승점 15점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9연패 늪에 빠지며 1승14패 승점 6점으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LIG손해보험 주전 리베로 부용찬의 허슬플레이가 돋보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펼치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리시브 성공률 65.2%(15/23), 디그 성공률은 무려 88.5%(23/26)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공격에서는 에드가(43점·공격성공률 56.52%)와 김요한(19점·공격성공률 42.10%)이 분전했다.

이날 우리카드에는 지난 1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외국인 선수 까메호가 선발 출전해 1세트에서 2점만 올린 뒤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이후 경기는 국내 선수들이 풀어가야 했다.

필승을 다짐한 우리카드의 공세는 매서웠다. 까메호가 빠진 자리를 신으뜸이 잘 메웠다. 그는 15점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신 부용찬의 허슬플레이는 팀이 이겼기에 빛날 수 있었다. 이날 그의 위치선정과 반응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상대 블로커의 특성을 잘 파악하며 적절한 위치에 어택커버를 들어갔고 백어택과 속공에 대한 대비도 훌륭했다.

특히 3세트에서 코트 밖으로 몸을 던지는 플레이는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무려 열 차례의 듀스가 이어진 33-33에서 김정환의 시간차 공격을 김요한이 어깨로 받았다. 이 공이 LIG손해보험 코트 뒤쪽 광고판 뒤로 향했고 부용찬이 이를 걷어내기 위해 몸을 던졌다.

오로지 공만 보고 달려간 부용찬은 광고판에 걸려 넘어졌지만 곧바로 다음 수비를 이어갔다. 코트로 돌아온 그는 김정환의 C속공을 또 한 번 받아냈으나 이번엔 2단으로 연결할 동료가 곁에 없었다. 비록 실점으로 연결됐지만 팀 사기를 한껏 올린 수비였다.

3세트를 33-35로 아쉽게 내준 LIG손해보험은 4세트부터 심기일전했다. 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뒤 김진만과 에드가의 활약으로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LIG손해보험은 5세트 막판 부용찬의 두 차례 디그에 힘입어 재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부용찬은 “5세트까지 경기를 하니 온몸이 쑤신다”며 말문을 연 뒤 “레프트 수비를 하면서 초반에 크로스로 빠지는 것을 수비하기로 했는데 그것이 잘 되지 않았다. 경기 후반에 내가 있는 쪽으로 공이 와 팀에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리시브에 약한 편인데, 경기를 치르면서 감을 찾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yl015@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