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메이스-KCC 체력 회복, 또 하나의 변수 '하승진 시리즈' 될 가능성 [프로농구 4강 PO 프리뷰]

2018-03-31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서울 SK 주포 애런 헤인즈의 자리를 대체한 제임스 메이스는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지만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5차전까지 치르고 온 전주 KCC의 체력은 예상을 밑돌았다.

SK와 KCC는 3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PO 2차전(MBC스포츠플러스, IB스포츠 생중계)을 치른다.

2차전에도 메이스의 활약과 KCC의 체력은 승부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KCC 하승진의 경기력이다.

 

 

1차전에서 SK는 21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메이스의 활약을 앞세워 KCC를 88-81로 제압했다. 많은 훈련 시간을 갖지 못한 메이스는 외국인 선수 2옵션으로서 25분만을 뛰었지만 훌륭한 기록을 적어냈고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반면 KCC는 체력의 문제가 여실히 나타났다. 선수들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지쳐보였고 슛 성공률도 떨어졌다. 경기 막판 슛터 이정현이 던진 2차례 3점슛이 어이없게 빗나간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었다.

메이스가 1차전 때와 같은 활약을 펼친다는 보장은 없다. KCC로서도 메이스 봉쇄에 대한 확실한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 다만 체력을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한계는 있다.

하승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이유다. 1차전 KCC는 이정현(23득점)과 안드레 에밋(17득점), 찰스 로드(19득점), 전태풍(14득점)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하승진은 20분간 코트를 누비며 단 3점밖에 넣지 못했다. 하승진이 두 자릿수 점수만 올려줬다면 승부는 어떻게 흘러갔을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SK는 메이스는 물론이고 최부경, 김민수 등을 활용해 하승진과 로드가 맞서는 KCC의 공격을 차단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KCC뿐 아니라 SK로서도 하승진 봉쇄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SK는 1차전 승리로 76.2%의 확률을 얻었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42팀 중 32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게다가 원주 DB는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조기 챔프전 진출을 노리고 있다. SK로서도 2차전마저 승리를 가져가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하승진의 활약에 승부의 향방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