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Q]'고등래퍼2' 결승 앞둔 김하온·이병재, 한국 힙합씬에 나타난 때묻지 않은 루키

2018-04-13     김혜원 기자

[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고등래퍼2’를 이끌어 가고 있는 화제의 출연자 김하온과 이병재가 결승 무대를 앞두고 있다.  

13일 Mnet '고등래퍼2'(연출 전지현)는 김하온 배연서 윤진영 이병재 조원우가 파이널에 진출한 가운데, 최종 우승자를 결정할 마지막 무대만을 남겨두고 있다.

결승에 진출한 최종 멤버 중에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참가자는 ‘바코드’ ‘탓’ ‘이별’ 등 ‘고등래퍼2’를 대표 할 역대급 무대를 연출한 김하온과 이병재다.

 

 

18살 동갑내기 고등학생 래퍼들이 힙합의 주 소비층인 10‧20대를 넘어 30‧40대까지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두 사람은 자기과시와 패륜, 성희롱으로 점철된 가사로 신선함을 잃어가던 국내 힙합 일각의 부정적인 기류와는 달리 참신한 메타포를 무기로 삼았다.

기이한 행동을 하거나, 자극적인 욕설을 쏟아내지 않아도 ‘고등래퍼’들의 무대는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물론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그룹과 경쟁하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선함으로 무장한 ‘고등래퍼’의 선전이 시사하는 바는 결코 작지 않다.

과거 비주류 문화로 평가받던 힙합은 이제 누구나 향유하는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유행에 따라 ‘힙합’을 메인으로 내세운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힙합의 민족'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힙합’을 바라보는 일부 대중의 시선은 달라졌다. 이는 ‘언더’에서 향유하던 관성을 메인 스트림으로 끌고 왔기 때문일 것이다. 자조적 이야기를 담는 장르의 특성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만나자 문제점은 더욱 극대화됐다. 

힙합 오디션에 출연한 래퍼들은 치열한 경쟁의 틀 속에서 원초적 공격성을 바탕으로 약자에 대한 혐오와 상대방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이어갔다. 이런 분위기에서 “힙합은 원래 그런 음악이다”는 말은 더 이상 설득력을 주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고등래퍼’에 대한 우려의 시선 역시 많았다. 욕설과 선정성이 돌출될 가능성이 높은 힙합 음악과 검증되지 않은 일반인 출연자라는 두 가지 리스크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실제 ‘고등래퍼 시즌1’의 장용준과 양홍원은 인성 논란이라는 홍역을 치러야 했다.

훌륭한 반면교사가 있었던 덕일까? ‘고등래퍼2’는 자신들이 가야 하는 길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듯하다. 김하온 배연서 윤진영 이병재 조원우 등 참가자들은 기존 한국 힙합의 나쁜 관습을 모방하지 않았다. 

이는 “요즘 10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그들의 꿈,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한 제작진의 포부와 절묘하게 일치했다.

자신들만의 건강한 음악으로 기성세대까지 귀 기울이게 한 ‘고등래퍼’. 앞으로의 음악이 더욱 기대되는 슈퍼 루키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