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Q] '비긴어게인2' 김윤아·로이킴, 포르투갈서 펼친 '잼 세션(Jam Session)'의 진한 여운

2018-04-20     류수근 기자

[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밴드 자우림의 김윤아가 로이킴, 이선규(자우림), 윤건과 함께 포르투갈에서 ‘잼 세션’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JTBC의 해외 버스킹 프로그램 ‘비긴어게인2’의 김윤아(자우림 보컬) 이선규(자우림 기타) 윤건 로이킴은 지난 13일 방송의 포르투갈 포르투 편의 말미에서 현지 라이브 바를 들러 그곳의 아마추어 밴드와 함께 ‘잼 세션'을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약칭 ‘잼(Jam)’으로 통하는 ‘잼 세션’(Jam Session)‘은 재즈 연주자들이 악보없이 하는 즉흥적인 연주나 그런 모임을 일컫는다. 1930년대 재즈에서 시작된 즉흥 합주로, 재즈 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애드 리브를 경연하는 연주다. 록 분야에서도 이같은 즉흥연주를 동일한 용어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스튜디오나 클럽에서 펼쳐진다.

‘포르투갈 현지 바는 어떤 노래를 할까?’ 이날 ‘비긴어게인2’ 팀은 포르투갈 북부 포르트주의 주도인 ‘포르투’에서 진행한 마지막 일정으로 현지 라이브 바 ‘언뜨리딴뚜’를 찾아갔다. 언뜨리딴뚜는 전통 분위기가 살아 있는 모던하고 아늑한 라이브 바였다.

데뷔 이후 줄곧 뚜렷한 개성과 자유로움, 그리고 독특한 음색의 창법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밴드 자우림의 김윤아는 언뜨리딴뚜에서 클럽밴드 시절 옛 추억을 되살렸다. 라이브 바 안은 곧 손님으로 가득찼다.

 

 

자우림은 ‘잼 세션’을 시도하기 전 이선규(기타)과 함께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과 ‘파애’로 개성미 물씬 풍기는 분위기로 라이브 바를 예열했다. 로이킴은 ‘볼캐노(Volcano)’와 ‘델리키트(Delicate)’를 통기타 연주와 함께 여심을 사로잡는 달콤한 음색으로 노래해 포르투 시민들의 마음을 유혹했다.

이후 김윤아가 ‘잼 세션’ 분위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곡은 ‘헤이 헤이 헤이(Hey Hey Hey)’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언뜨리딴뚜 밴드와의 잼 세션이 성공한 건 아니었다.

김윤아가 함께 잼 세션을 제안했지만 언뜨리딴뚜 밴드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일단 거절했다. 그러자 김윤아는 22년 코러스 외길을 걸어온 이선규와 함께 ‘Hey Hey Hey (Hey Hey Hey)'라며 선창과 후창으로 시범을 보였다. 포르투 사람들도 쉽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유도하자 손님들은 'Hey Hey Hey' 부분을 함께하기 시작했다.

이선규와 시범을 보인 김윤아는 다시 즉흥합주를 제안했다. 마침내 언뜨리딴뚜 멤버들은 하나둘씩 무대로 모였다. 김윤아는 "그냥 E, A 코드랑 'Hey Hey Hey'만 하면 돼요"라며 쉬운 코드와 단순한 후렴구만을 제시하며 쉽게 연습을 시켰다. 로이킴과 윤건도 합류했다.

이어 김윤아의 ‘Hey Hey Hey’ 선창으로 ‘비긴어게인2’와 ‘언뜨리따뚜’의 잼 세션이 시작됐다. 김윤아는 라이브 바 안을 오가며 그루브 넘치는 제스처와 함께 손님들에게 마이크를 갖다 대며 호응을 이끌었다. 금세 라이브 바 안은 'Hey Hey Hey'의 한바탕 놀이마당으로 바뀌었다. 그곳에는 국적도 성별도 없었다.

잼 세션은 기타 이선규를 시작으로, ‘언뜨리딴뚜’ 멤버인 토미(기타, 대학원생), 페드로(베이스, 엔지니어), 주앙(드럼, 와인바 사장) 순으로 애드 리브가 이어졌다. 김윤아는 이들을 순서대로 부르며 즉흥 연주를 자연스럽게 엮어내는데 성공했다. ‘Hey Hey Hey'를 후창하는 손님들에게는 ’유 아 굿 싱어!'라며 칭찬으로 흥을 돋우었다.

 

 

‘Hey Hey Hey' 만으로 꾸며진 3분여의 ’잼 세션‘은 더할 나위없는 성공작이었다. 김윤아는 잼 세션에 응해준 언뜨리딴뚜 멤버들에게 인사하며 감사를 전했다.

‘Hey Hey Hey'의 분위기는 로이킴이 이어갔다. 로이킴은 오아시스(Oasis)의 ’돈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를 불렀고, 이 곡을 이미 알고 있던 언뜨리딴뚜 멤버들이 함께 노래하고 연주해 또 다른 서정적 분위기의 ’잼 세션‘이 연출됐다.

잼 세션의 성공은 뮤지션 개개인의 실력에다 서로 소통하고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자발적인 의지가 결합돼야 가능하다. 김윤아와 로이킴이 주도한 5분여의 ‘잼 세션’은 비록 아마추어 밴드지만 기본기와 흥으로 무장한 언뜨리딴뚜 멤버들과의 멋진 호흡을 통해 완성됐다.

당시 잼 세션과 관련해 로이킴은 "전 그때 진짜 촬영 인 거 다 잊었었고... 아마 평생 그 정도로 즐겁게 외국인들과 잼하는 일은 또 없지 않을까"라며 소감을 전했고, 김윤아는 "그 시간을 로이가 많이 즐거워했어요. 막 뛰어 들어와서 하는데 너무 귀엽더라고요. 흥이 막 나 하니까" 라고 로이킴의 합류를 흐뭇해 하며 "밴드를 해라 로이 씨"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포르투갈 포르투 라이브 바 언뜨리딴뚜에서의 잼 세션은 해외 버스킹 프로그램인 ‘비긴어게인2’의 또 다른 흥미로움을 줬다. 이같은 ‘잼 세션’은 자칫 유사한 형식이 반복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 신선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갖게 했다. 

[사진= JTBC '비긴어게인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