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받은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겠다"

결혼은 9월말~10월초 서원밸리에서...11일 오후 미국 출국, 시즌 첫 LPGA투어 출격

2014-03-11     신석주 기자

[스포츠Q 신석주 기자] “지난 시즌 우승하지 못한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겠다.”

박인비(26 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대회 출전을 앞두고 올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11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체육훈장 맹호장 전수식’에서 골프를 통해 국위 선양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뒤 “올 시즌에는 지난해 우승하지 못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했던 박인비는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에 실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꼭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박인비는 지난 시즌보다 체력훈련에 더 초점을 맞춰 훈련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동계훈련의 성과가 만족스럽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데에는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전반기 실력을 하반기 때 이어가지 못해 아쉬웠다. 때문에 체력을 꾸준히 유지해 시즌 내내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박인비의 출발은 산뜻했다. 지난 9일 시즌 3번째 출전한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것이다. 박인비는 “생각보다 시즌 첫 승이 빨리 나와 기분 좋다. 더구나 한국에서 체육훈장까지 받는 겹경사가 생겨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3경기에서 가장 달라진 플레이는 ‘몰아치기’다. 그동안 박인비는 꾸준한 플레이로 대회 내내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올시즌 확 달라진 것이다.

이에 대해 “4라운드 내내 꾸준한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는 중간중간 실수가 있어 이를 만회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스코어가 확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린적중률이나 페어웨이안착률 등 샷이 전반적으로 좋아져 플레이의 기복이 많이 줄어들었다. 때문에 스코어를 줄일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전매특허인 '컴퓨터' 퍼팅이 나오지 않았다. “시즌 초반이지만 아직 퍼팅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어 다행이다. 현재 퍼팅이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퍼팅을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조만간 퍼팅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결혼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박인비는 “에비앙 마스터스대회 끝나고 9월 말~10월 초 서원밸리 골프클럽에서 하려고 한다. 예전부터 야외 결혼식을 꿈꿨는데 시즌이 끝나고 식을 올리면 날씨가 너무 추워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들도 제대로 즐길 수 없어 야외에서 하는 기분도 반감돼 가을에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직 명예의 전당을 언급하기에는 승수가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더 많이 우승해야 한다. 명예의 전당에 근접했을 때 목표로 삼을 수 있을 때 당당히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1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 첫 대회인 LPGA투어 파운더스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올시즌 미국 첫 대회를 치르게 될 박인비는 미국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7월말~8월말까지 LPGA투어의 모든 대회를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인비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체육훈장 맹호장을 전수받았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연속 우승하며 2년 연속 상금왕을 달성했다. 특히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LPGA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우리나라 체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골프선수 중 체육훈장은 박인비 외에도 박세리, 최경주, 박지은, 김미현, 양용은 등이 수상했다.

chic423@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