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상대 스웨덴 공격 '답답'-수비 '단단', 차두리 코치 해법 찾았나

2018-06-03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월드컵 첫 상대 스웨덴의 수비는 단단했지만 창끝은 무뎠다.

스웨덴은 3일(한국시간) 스웨덴 솔나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덴마크와 친선경기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차두리 한국 축구 대표팀 코치가 전력 분석차 자리한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는 지리한 공방전이었다. 이 과정에서 스웨덴은 측면 일변도의 공격 패턴을 보여 신태용호의 평가전 상대였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부터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2018년 첫 승리 사냥을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스웨덴은 ‘가상 독일(1위)’ 덴마크(12위)를 상대로 2018년 공식 A매치 첫 승리를 노렸지만 단조로운 공격으로는 덴마크 수비진을 위협하지 못했다. 스웨덴은 덴마크전 무승부를 포함해 올해 치른 A매치에서 2무 1패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스웨덴은 경기 내내 측면에 의존했다. 4-4-2 전형으로 나선 스웨덴은 풀백 마틴 올슨(스완지 시티)-측면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RB)로 이어지는 왼쪽 라인과 지미 두르마즈(툴루즈)가 자리한 오른쪽 측면을 고루 활용하며 크로스로 골을 노렸다. 

스웨덴전에 대한 힌트는 보스니아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반 38분 오른쪽에서 두르마즈가 길게 올린 크로스가 수비를 넘어 뒤쪽으로 흘렀고, 이를 올슨이 슛으로 연결한 장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실점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좌우 측면에서 올라 토이보넨(툴루즈) 등 힘과 높이를 겸비한 공격수를 향한 크로스와 그 세컨드 볼을 노리는 전략은 스웨덴의 주 공격 루트였다. 신태용호가 보스니아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실점했던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스웨덴의 공격은 에딘 제코(AS로마)를 향한 크로스로 직접 득점을 노리고, 흐르는 공을 잘 캐치했던 보스니아의 공격 패턴과 유사했다.

스웨덴은 공격에서는 단조로웠지만 수비는 단단했다. 한국이 전방 압박을 통해 공의 탈취를 노리는 반면 스웨덴은 뒤로 물러서서 공간을 내주지 않는 수비를 펼쳤다. 덴마크에게 몇 차례 기회를 내주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스웨덴의 발이 느린 중앙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구상을 밝힌 신태용호로서는 물러서는 스웨덴 수비진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전략을 검토해봐야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월드컵에 앞서 오는 10일 ‘가상 멕시코(15위)’ 페루(11위)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과 스웨덴의 F조 경기는 오는 18일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