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스카우트 야콥슨, 스웨덴-한국전 "최고 FW 손흥민에 공간 주면 안돼"

2018-06-18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을 염탐했던 ‘스파이’ 라세 야콥슨 스웨덴 대표팀 스카우트는 스웨덴을 가장 위협할 선수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꼽았다.

스웨덴 축구 전문 매체 풋볼스카날렌은 18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선수로 스웨덴을 아래로 끌어 내릴 가장 큰 위협이며 명실공히 한국 공격진 중 최고의 선수”라고 전했다. 

 

 

또 “스웨덴은 손흥민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승리를 위해서는 손흥민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스웨덴 스카우트 야콥슨의 말을 빌렸다. 야콥슨은 “하나의 팀으로써 뭉치고 손흥민에게 공간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나는 그를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야콥슨은 한국이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막바지 비공개 훈련이 한창일 때 인근 건물을 빌려 한국 대표팀의 훈련 내용을 빼냈다고 자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던 인물이다. 

이 사건에 앞서 스웨덴 공격수 마르쿠스 베리(알아인)는 "우리의 비공개 훈련 과정을 존중해주고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스웨덴이 공개적으로 한국에 스파이 활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해놓고 스카우트를 비밀리에 파견한 사실이 큰 화제가 된 이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스웨덴 취재진이 익명을 요구하며 "야콥슨이 우리 기자들에게 스파이 활동에 성공했다고 공개한 것은 옳지 않다. 업적을 홍보하기 위해 스웨덴 축구대표팀에 누를 끼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과 스웨덴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정보전을 천명하며 전술과 훈련에 대한 공개를 극도로 꺼려왔다. 한국은 마지막 평가전을 비공개로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신태용 감독이 “99%정도 스웨덴에 노출된 것 같다”고 밝힌 점은 양 팀의 정보전이 상당히 첨예함을 대변한다.

양 팀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정보전 속에 국내 팬들과 어느 매체도 선발 라인업을 쉽사리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 어떤 전술과 라인업으로 스웨덴에 맞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