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파나마 하이라이트] 루카쿠·아자르·메르텐스·데브라이너 클래스, '스타군단'은 달랐다

2018-06-19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기 전 독일과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들은 승점 3을 따낼 것으로 예상됐던 상대를 꺾지 못했다. 독일은 멕시코에 패했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각각 스위스, 아이슬란드와 비겼다.

이번 대회 또 다른 우승 후보로 꼽히는 벨기에(FIFA 랭킹 3위)도 파나마(55위)의 돌풍에 스러질지 관심이 쏠렸다. 전반까지는 이변이 써질 것도 같았으나 후반전 양상은 달랐다. 벨기에가 역사적인 월드컵 첫 발을 내딛은 파나마를 완파했다.

 

 

벨기에는 19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파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나마와 러시아 월드컵 G조 리그 1차전에서 드리에스 메르텐스의 선취골과 로멜로 루카쿠의 멀티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벨기에는 파나마, 잉글랜드, 튀니지와 속한 G조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골과 승점을 노렸던 파나마는 ‘초호와 군단’의 화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전반전은 벨기에 입장에서 잘 풀리지 않았다. 6분과 7분 야닉 카라스코, 메르텐스가 연이어 슛을 날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5분 후에는 에당 아자르가 슛을 때려봤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29분 케빈 데 브라이너의 슛까지 골이 되지 않은 벨기에는 이따금씩 파나마의 공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아쉬움 속에 전반을 마친 벨기에는 후반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메르텐스. 상대 수비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머리로 걷어낸 공을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슛이었기에 파나마 골키퍼 제이미 페네도가 걷어내지 못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벨기에는 후반 24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데 브라이너가 오른발 아웃 프런트 킥으로 루카쿠의 머리에 배달했다. 루카쿠는 상대 수비 틈새로 날아온 공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골도 골이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패스 마스터’로 불리는 데 브라이너의 클래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루카쿠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또 한 번 골문을 열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에당 아자르가 패스한 공을 왼발 로빙슛으로 가볍게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벨기에가 3골을 터드려 승부가 갈렸지만, 파나마 선수들은 역사적인 월드컵 데뷔골을 위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44분 피델 에스코바르가 득점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까지 세 골차를 유지한 벨기에는 러시아 월드컵의 첫 단추를 잘 꿰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