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김영권 활약상, 이영표 해설위원 '까방권' 줄만하네! [한국 독일 축구 하이라이트]

2018-06-28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김영권 선수에게 5년짜리 ‘까방권’(까임방지권)을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제가 줄 수만 있다면 평생 까방권을 주고 싶습니다.”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이 28일(한국시간)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자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소리쳤다.

한국이 이날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독일을 2-0으로 제압한 건 수비에서 제 역할을 100% 이상 해주며 골까지 넣은 김영권의 공이 컸다.

 

 

기록으로 살펴보면 김영권의 수비 공헌도를 새삼 실감할 수 있다.

영국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독일전을 뛴 김영권에게 평점 8.15를 매겼다. 비록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대구FC·평점 8.59)에게는 밀렸지만 김영권은 이날 대표팀 선수 중 유이한 8점대 평점을 마크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수비에 관한 스탯만 봐도 김영권의 위엄을 알 수 있다. 그는 이날 장현수와 함께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3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대표팀 전체 9개 중 33.3%에 해당하는 블록을 해낸 것. 볼의 흐름을 읽고 상대보다 한 발 앞서 블록을 펼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또, 클리어링에서도 뛰어난 면모를 보여줬다. 자기 진영 골문 가까이에서 공을 멀리 차내 혼전 또는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을 클리어링이라고 하는데, 김영권은 대표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5개의 클리어링을 기록했다.

여기에 가로채기도 한 차례 성공하며 수비 다방면에서 팀에 보탬이 됐다. 티모 베르너, 마르코 로이스, 토니 크로스 등 화려한 라인업의 독일 공격진을 꽁꽁 묶었다.

 

 

세계 최강 독일을 격침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영권에게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이영표 해설위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이 골을 넣자 “김영권에게 5년짜리 까방권을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제가 줄 수만 있다면 평생 까방권을 김영권에게 주고 싶습니다”라고 외쳤다.

사실 김영권은 축구 팬들에게 마음의 빚이 있었다. 지난해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비긴 뒤 “관중 소음 때문에 소통이 어려웠다”고 인터뷰를 한 것. 곧바로 실언 논란이 불거졌고, 그는 비난의 중심에 섰다.

이영표 위원의 ‘까방권 발언’은 ‘욕받이’였던 김영권을 이제는 용서해주자는 메시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