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인물] 진짜 데헤아 능가한 '팔공산 대헤아' 조현우, 여전히 세이브 4위 랭크

2018-07-02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월드컵 기록만 보면 조현우(27·대구FC)가 ‘대(구) 데 헤아’가 아니라 스페인 다비드 데 헤아(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드리드 조현우’가 맞는 것 같다.

‘팔공산 데 헤아’, ‘대(구) 헤아’의 별명을 가진 한국 축구 대표팀 골키퍼 조현우는 조별리그에 일찌감치 탈락했음에도 2일(한국시간) 아직까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러시아 월드컵 세이브 부문에서 4위에 올라있다. 

 

 

조현우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총 13회의 세이브로 카스퍼 슈마이켈(덴마크, 21회),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 17회), 이고르 아킨페프(러시아, 14회)에 이어 4위다. 슈마이켈과 아킨페프는 이날 열린 16강전에서 뛴 경기까지 합산됐으니 조현우의 위엄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반면 데 헤아는 4경기 390분을 소화하며 총 1회 세이브에 그쳐 전체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선방률도 14.3%로 조현우(81.2%)와 많은 차이가 난다. 

물론 스페인은 상대보다 공을 더 점유하고 경기를 주도하는 팀이기에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그의 '우상' 데 헤아가 4경기에서 6실점 한 반면 조현우가 3경기 3실점 했다는 사실까지 비교해보면 조현우가 얼마나 잘했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조현우는 필드골에 의한 실점은 단 한 골이었다.

조현우는 조별리그 스웨덴전과 독일전에서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이런 활약에 기반해 영국 BBC가 선정한 전체 조별리그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런 조현우를 두고 영국 현지 팬들은 로리스 카리우스(25·리버풀) 대신에 리버풀에 영입해야 한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조현우는 국내에서도 ‘국민 GK’로 거듭나며 엄청난 사랑을 누리고 있다. YTN뉴스에 따르면 구단으로 헤어 제품과 자동차 등 광고 문의가 쏟아지고 있을 정도.

지난달 29일에는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지를 통해 올라온 그의 인터뷰에 데 헤아 공식 계정이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국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데 헤아의 공식 계정은 데 헤아 본인이 아닌 에이전시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에이전트가 좋아요를 눌렀다면 정말로 조현우의 해외 이적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 아직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조현우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그가 만약 아시안게임 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해외 진출은 정말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

이제 한국의 월드컵은 끝났지만 오는 8일부터 K리그를 통해 K리그가 재개된다. 한 달 반의 시간 동안 웅크리고 후반기를 향해 활짝 필 준비를 했던 K리그를 통해 ‘대 헤아’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