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멕시코] 네이마르-수아레즈, 잘하고도 욕먹는 이유? 제 살 깎는 매너

2018-07-03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1골과 1도움을 기록한 브라질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멕시코전 공식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그러나 영국 BBC 팬 평점에서 그는 양 팀을 통틀어 최하위다. 이유가 뭘까.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패장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3일(한국시간) 브라질과 경기를 마치고 “우리는 아주 잘 뛰었지만 불행히도 오늘 축구에 대해서는 수치심을 느낀다. 한 명의 선수(네이마르)로 인한 지연행위가 계속되고 심판이 경기를 중단할 때마다 우리의 축구는 흐름이 끊겼다”며 네이마르를 저격하는 인터뷰를 했다.

 

 

네이마르는 이날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상황을 이용해 멕시코 선수들을 자극했다. 가벼운 신체접촉에도 몸을 날려가며 경기장에 누웠고 시간을 지연했다. 이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식 MOM으로 선정됐음에도 4.76이라는 BBC 팬 평점은 많은 팬들이 그의 이 같은 행동에 반감을 느꼈음을 알 수 있는 대목.

네이마르에 앞서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역시 16강전 시간 지연 행위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우루과이가 2-1로 포르투갈에 앞서던 후반 43분, 그는 상대 수비와 가벼운 접촉에도 머리를 감싸쥐며 고통을 호소했다. 심판은 이를 경기 지연행위로 판단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고 많은 매체가 수아레스의 행동을 비판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더컴백은 지난달 30일 “수아레스는 얄밉게 축구를 잘한다. 다행히도 그는 아직까지 다른 선수를 물지는 않았다”며 수아레스의 이날 경기 매너와 이전에 있었던 그의 기행을 꼬집었다. 영국 더선 역시 “우루과이 최고의 선수인 그가 연기를 멈추고 축구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수아레스는 2010 남아공 월드컵 가나와 8강전에서 골대로 들어가는 공을 손으로 막아 퇴장을 당했다. 퇴장과 페널티킥을 맞바꾼 그 선택은 페널티킥 실축으로 이어지며 우루과이를 승리하게 했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다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2014년 브라질에서는 경기 도중 이탈리아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금도 그의 포털 사이트 연관 검색어로 ‘핵이빨’이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네이마르와 수아레스 두 선수의 이같은 경기매너는 이기고 있을 때 팀의 승리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도를 넘는 과한 지연행위와 헐리우드 액션은 제 살을 깎아먹기도 해 많은 팬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